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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오르막에서 만난 과속방지턱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예상보다 빠르고 강한 조정이었다. 29일 증권시장은 장 중 1600선이 무너질 만큼 또다시 급락했다. 닷새 만에 겨우 반등했던 전날의 상승분(+1.0%)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하락(-2.4%)이었다. 지지될 것이라고 믿었던 60일선(1639)과 120일선(1632) 마저도 힘없이 내주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통과의례'로 분석했다. 국내 기업이익과 경기모멘텀 둔화 등 가려져 있었던 악재가 중국, 미국 이슈 등에 의해 좀 더 빨리 나타난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는 '불확실성'인 만큼 조정은 상반기에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증시는 교역 정상화 등 글로벌 경기확장, 수출과 투자 주도의 국내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 시 상승기조는 유효하지만 펀더멘탈(실물경기 및 기업이익) 회복속도 둔화에 따른 상승 모멘텀 약화, G2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위험지표 상승 등이 당분간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분간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박스권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심 대상을 대형주 중심으로 압축하고 수급상으로 신용물량 등이 출회할 경우 하락 가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비중축소에 주력할 것을 권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큰 흐름 상으로 보면 지난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금융위기와 경기침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사상 초유의 공조체제를 구축한 후, 민간신용 및 민간소비가 자생력을 확보하기까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통과의례(通過儀禮)를 겪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중국이 긴축 사이클에 들어선 것이나 미국이 은행을 규제하겠다고 나선 것도 포괄적으로 봤을 때에는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처음 가시화되는 출구전략의 시험대에서 주식시장이 어느 선에서 지지선을 확보할까? 코스피 1,600선은 12개월 예상 PER로 평가할 때 9.6배에 불과하다. 때문에 현 수준에서 1차 방어를 예상해볼 수 있고, 2차적으로는 PBR 1.2배인 1,550선 부근의 지지를 기대해 본다.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은 뒤틀린 수급에 가려진 펀더멘털 상의 버팀목이다. 따라서 우량주의 경우 매도보다 보유, 나아가서는 관망 후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시장이 단기급락의 충격 이후 지지선을 형성하기 위한 변동성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주 시장대응에 있어서는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당면한 변동성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관심대상을 핵심 대형주 중심으로 압축시켜야겠고, IT 등 주요 수출주에 대해서는 분할매수의 시작이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코스닥 및 중소형 개별주들의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인식된다. 시장 불확실성이나 유동성 위축에 대해 민감도가 높고, 상대적인 안전판이 될 수 있는 펀더멘탈 기반도 핵심 대형주에 비해 취약하다. 수급상으로 신용물량 등의 출회시 하락 가속도가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비중축소에 주력할 시점이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현재 주식시장은 경기고점 임박에 따른 지수의 하락추세로의 전환, 최근 확대되고 있는 변동성, 미국 금융규제와 중국 출구전략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감안하여 지수하락기에 강세를 보인 업종과 유용한 투자지표로 볼 수 있는 PBR과 PER가 저평가되어 업종 및 변동성 확대기에 강세를 보인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미국과 중국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 업종을 찾아 비중을 축소하여 리스크를 축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자 한다.


우선, 비중확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유틸리티, 음식료, 통신서비스업종의 비중은 확대하였으며, 비중축소 조건에만 해당되는 소재와 산업재 및 에너지업종의 비중은 축소하고자 한다. 반도체업종은 대표기업으로서 지수하락기 및 변동성 장세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돼 비중확대를, 철강업종은 여러 비중확대 조건을 충족하지만 중국발 리스크를 감안하여 소폭 축소를, 은행업종은 미국 금융규제에 대한 악영향은 우려되나 상대적 저평가와 지수하락기 강세를 보인 이유로 비중을 소폭 확대하고자 한다. 나머지 업종은 중립의견을 제시한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지난주 코스피지수가 80P 넘게 밀린 것은 투자자들의 시계에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출구전략이 등장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선호가 약화된 결과다. 하지만 과거 주가는 긴축 이전에 조정을 받고 본격적으로 긴축이 시작되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주가의 조정은 매크로 변수가 V 자로 회복된 이후 완만한 회복 추세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나타난 속도 조절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축소되는 가운데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주변국대비 양호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환류할 때에 펀더멘털이 양호한 우리 시장부터 유입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을 확충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가 조정기에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던 중국 은행주의 하락세가 진정된 것은 중국 본토시장 약세 진정→글로벌 주식시장 진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ADR, VR 등 기술적 지표들도 KOSPI 의 과매도권 진입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신뢰성이 높은 볼린저밴드는 하단을 돌파, 지수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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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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