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첫 단추를 잘 여민 한 주였다. 주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2.5포인트 상승했다. 비록 1700에 안착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올해 증시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어가며 기분 좋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20일 이평선에서 반등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직 급한 조정은 이르다'는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 주에 발표된 금리, 미국 실업률 등이 추가적인 증시 조정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번 주에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 전망이 밝다는 점▲기업의 실적 개선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 등 주요 수출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원화강세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만큼 수출기업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낙폭과대주들의 반등도 실적 발표가 주가 반전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소외주에서 실적주로의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이제 시야를 좁혀 단기적인 관점에서 금주이후 지수의 방향성과 증시변수에 대한 해석 등을 통해 어떻게 시장을 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지수 변동성 확대보다는 환율 등 증시 변수들의 변동성축소와 함께 지수도 안정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주 거시변수로 미국의 물가변수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기저효과의 의미외 정책상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과 본격적인 4분기 실적발표가 주후반이후 시작된다는 점 그리고 외국인 각이 매수에서 매도로의 전환이 아닌 업종간 교체매매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지수의 변동성 축소와 안정적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지난 주 최고의 관심사였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여부와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달과 변화 없이 끝이 났다. 금통위의 기준 금리 인상은 상반기에는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펀더멘털은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정도지만 결과적으로 금리는 경제의 논리보다는 정책의 논리로 바뀌어 버려 전망이 무색한 변수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주 조선업은 'winner'였고, 자동차와 IT는 'looser' 였다. 기조적인 변화로 인식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교체 작업 중에 발생한 수급균형이 와해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지난 해 부진에 시달렸던 업종에 대한 관심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다시 1700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는 현상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와 미국의 실업률이라는 큰 변수를 넘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요인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방향보다는 업종과 종목이 중요하게 됐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주요 통화대비 원화강세 현상을 나쁘게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환율의 변화가 가격측면(P)에서의 변화라고 한다면,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가전하향 등 춘절을 앞둔 중국정부의 내수부양확대책에 따른 소비수요 확대라는 양(Q)적인 측면의 긍정적인 효과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으며, 변동성이 잦아들 경우 주가에 미치는 민감도 역시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재고순환지표(출하증가율-재고증가율)가 급격한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 가시화에 따라 기업들의 재고축적이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의 생산활동이 고용사정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국내 수출기업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지난 금요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2.00%)하기는 했지만 출구전략 시행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국의 통화정책과 맞물려 나타나는 환율변동성과 주요 통화별 차별적인움직임이 주가변동성을 확대시키는 현상이 빈번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도 4분기 실적과 향후 실적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수출주 내에서의 옥석가리기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 중 하나인 중국의 긴축정책은 일부(단기 중심) 유동성 회수와 부동산 및 대출 규제 등의 정책 실행 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신규 대출 감소하고 있다는 점, 과거 일본과 미국의 부동산 버블 시기에 비해서 성장률대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낮다는 점, 수출 경기가 여전히 부진 하다는 점,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출구전략 실행(기준금리 인상)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오히려 다른 두가지 변수 즉, 미국 소비 경기회복 시그널 강화(소매판매 증가, 소비자신뢰지수 개선)와 국내외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국내 수출 물량 증가, 기업 이익대용치 상승) 등이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기존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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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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