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KOSPI가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와 미국의 FOMC를 앞두고 6일만에 숨고르기를 보였다. 펀드 환매 규모도 늘어나며 꼬여 있는 수급 여건은 여전히 지수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그나마 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매도세를 보이면서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도 KOSPI지수의 조정폭은 크지 않았다. 향후 장세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겠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장세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또 KOSDAQ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너지도 확장국면에 머무르고 있어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시장을 떠나지 않고 종목찾기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실적호전주·중소형주 중심의 종목별 대응을 권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단기적으로는 FOMC의 금리 결정과 성명서의 내용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시장이 원하는 것은 경기도 회복되면서 출구전략이 예상 시점보다 앞당겨지지 않는 골디락스다. 이러한 요건은 충족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이 경우 불확실성 해소로 대형주 상승을 동반한 지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연말까지 글로벌 증시에 돌발 악재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장세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는 대부분 마무리된 셈이다. 미국의 셋째 주 금요일에 쿼드러블 위칭데이가 남아있긴 하지만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재료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골디락스 조건이 충족될 경우 당분간 종목별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현시점은 추가적인 모멘텀이 없을 경우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소비회복세, 중국 경기의 지속적인 성장 등에 힘입어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당분간은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경기민감주 중심의 차별화된 반등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강한반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앞으로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만큼 조정을 이용한 저가 매수전략도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단기적으로 대형주와 비교할 때 중소형주의 선전도 기대된다. 우선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속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인 측면과 연기금 등 매수주체 등장으로 수급상 양호한 흐름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달러화 강세현상과 함께 단기적으로 원자재 및 이머징시장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어 지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증시의 견조한 상승을 뒷받침했던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성장세가 아직 유효하다는 점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최근에는 리스크 측면에서 다른 국가와의 차별성(외환보유고 세계 5위, GDP대비 정부부채 35% 수준 등 재정건전성 매력 부각)이 돋보이는 상황이라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상승탄력 둔화 내지는 일정부분 가격부담 완화가 진행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FOMC 회의를 앞두고 거래대금이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코스피는 약보합 마감했다. 하지만 기관 프로그램 차익 매수가 외국인 매도물량을 소화해 내면서 5일 이평선을 지켜낸 점과 1000억원 가까운 외국인 순매도에도 전기전자 업종만은 9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은 현재 코스피 단기상승으로 조정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미세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루한 횡보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양대 소비시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IT·자동차 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거래가 수반된 견조한 상승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실적 부각된 중소형주·테마 관련주 위주로 매매 대상 압축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승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배당 시즌에 맞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나 기관투자자 들의 연말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이유로 12월에는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 적이 많으나 올해는 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니 정부의 각종 정책 관련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고 대형주의 주요 투자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둔화된 점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는 개인이 아닌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가 바탕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형주 투자를 꺼리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높은 변동성이란 점 감안한다면 이 같은 수급의 질적 개선은 중소형주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중장기 투자자는 당장의 모멘텀 보다 가치를 더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마음 편하게 중장기 측면에서도 보유할 만한 저평가된 주식들을 많이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최근 기관이 매수하고 있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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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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