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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 外人도 불확실성은 두렵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올 들어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미국에 덜미를 잡혔다. 중국의 긴축정책이나 미국의 은행 실적과 같은 문제를 잘 넘기면서 고점을 높여가려던 KOSPI는 미국발 금융규제 소식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허무하게 1700선을 내주고 말았다. 금융 규제안이 투자은행 자기자본투자 규제와 관련된 만큼 국내 증시에서는 금융업, 그중에서도 증권업종이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규제안 발표 후 이틀째 열린 뉴욕 증시는 또 한 번 전일 낙폭 수준의 급락세를 보이며 악재의 지속성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조정을 받을 위치에서 수급이 엉켜 조정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은행규제의 현실화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 지속적으로 펀더멘털 상에 영향을 줄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점 등이 그 이유다. 하지만 지난 주말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단기 저항대를 강하게 상향돌파, 20%를 넘어서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점을 간과할 수만은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 상황이 소나기에 그칠 지, 장마로 이어질 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에 맞서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금요일의 시장 상황만 보면 외국인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기관 위험투자 규제 방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지속적으로 매수기조를 유지하던 거래소에서는 4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수급상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 미정부의 금융기관 규제 뉴스를 접하면서 나타난 외국인의 매도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기관의 투자를 제한하게 되면 해외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회수될 수 있다는 우려, 즉 달러 케리자금이 회수될 수 있다는 걱정이 첫 번째 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달러 케리트레이드 자금이 회수되면 환율시장에서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든지 아니면 이머징 국가의 환율이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일단 자금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미국의 금융산업을 규제하기 위해서는 법적 절차가 필요해 의회에 새로운 법안이 상정돼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것은 단기간에 해치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단순하게 금융산업을 규제한다는 것이 경영진의 방만한 보너스 지급 행태가 어려움에 처한 미국인들의 정서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미국 의회에서 이것을 상정하고 통과시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한 유럽에 있는 은행들까지도 거의 흡사한 금융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은행들도 같은 법을 적용시킬 수 있는 공조체제도 갖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이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심리적인 부담을 남겨 놓을 가능성은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문제가 될 것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보면 수급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뉴스가 될 수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그러나 지난 주말 중요한 지지대에서 낙폭축소 시도가 전개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아직은 단기 박스권과 KOSPI의 상승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1660선은 2009년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형성되었던 박스권 하단이자 12개월 Fwd PER 10배 수준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지수대이기 때문이다. 두바이 사태 이후 빠른 반등세와 함께 단기적으로 형성된 상승추세대도 1660~1670선에 위치하고 있어 지수대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경우 최근 박스권이 유지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물론 이 지수대를 지켜낼 경우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위축을 고려할 때 강한 상승탄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고점(1723p)에서 약세전환한데다 이전 저항대였던 1705p 전후 회복이라는 숙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증시가 주요 기로점에서 레벨다운될 경우 KOSPI도 한 단계 레벨다운된 1630선에서 지지력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이번주 초 미국시장의 행보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미국 및 중국 發 악재가 동시에 출회된 영향으로 이번 주 초반 증시의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시간이 갈수록 금융 규제안이 주는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작년 돌발 악재로 인한 증시 급락은 지난 금융 위기와 관련된 잔재(CMA-CGM사 모라토리움,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금융 규제안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타격이다. 영향력의 범위가 광범위할 것이라는 추측이 불확실성을 양산하고 있다. 굳이 확실한 점 하나를 꼽자면 이번 미국 금융 규제안은-시간이 지나 재평가될 업적이 될 지언정-당장은 금융기관들의 팔다리를 결박하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증시의 급락을 준용해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2%의 급락세를 보이게 될 경우, KOSPI는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1640p대까지 밀려나게 된다. 낙폭과대 인식과 5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이 작용할 경우 소폭의 반등은 가능할 것이지만, 규제안의 유효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낙폭 회복은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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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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