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한파·DTI규제·분양시장 등으로 하락세 이어져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수도권 집값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집값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서다.
수도권 집값은 입주한파, DTI규제, 분양시장 등의 영향으로 맥을 못추고 있다.
◇안양 입주한파에 1500만원 하락 = 수도권내 일부지역은 입주한파를 겪으면서 집값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의왕은 대단지 아파트인 내손동 포일자이 입주로 인근 주택시장이 매매와 전세시장에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내손동 대우사원 69㎡형은 지난주에 비해 1000만원 내려 매매가가 5억9000만~6억7000만원이다.
입주여파를 받기는 안양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부터 석수동, 비산동 등 크고 작은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기존의 주택시장은 한기가 돌고 있다. 동안구 비산동 삼성래미안 135㎡형은 매매가가 5억6000만~6억5000만원으로 1500만원 하락했다.
광명은 철산동 철산한신도 주변에 새아파트 입주로 인해 150만원~250만원 가량 떨어졌다.
S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주택거래시장은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한 급매물도 소화를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시장에 수요자 빼앗겨 4000만원 하락 = 일부지역은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을 빼앗기며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양삼송지구가 분양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일산신도시의 집값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매수세가 끊긴데다 급매물들도 적체되고 있다.
일산은 마두동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해 DTI 수도권 전역 확대 방침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지금까지 거래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나온 매물들이 몇 달째 적체 되고 있지만 매수자가 많지 않아 마두동 강촌한신 161㎡(49평형)가 7억5000만원에서 7억1000만원으로 4000만원 하락했고, 백마삼성 158㎡(48평형)가 7억5000만원에서 7억2500만원으로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G공인 관계자는 “삼송지구의 본격 분양으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매수세가 완전히 끊겼다”며 “기존에 나온 매물들이 몇달째 적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신도시 등 대단위 분양이 있었던 김포도 약세다. 주택시장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 옮겨져서다. 장기동 현대청송1차3단지 138㎡형은 매매가가 3억3000만~3억7500만원으로 500만원 내렸다.
분당은 분당동 샛별우방이 250만원~1000만원, 야탑동 진흥더블파크와 목련미원빌라 등이 500만원씩 떨어졌다.
D공인 관계자는 “DTI규제에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에 주택시장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며 “매물은 계속 늘어나는데 매수세가 없어 중개업소들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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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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