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NYT 본사 건물 샀다가 2년만에 '쪽박'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아프리카 이스라엘 인베스트먼트의 미국 부동산개발 법인이 뉴욕타임스(NYT) 본사 건물을 사들였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 인수 당시 맨해튼 오피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높은 가격에 건물을 인수했으나 모기지발 부동산시장 침체로 임대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리카 이스라엘은 채권단과 NYT 본사 건물 인수로 인한 부채 가운데 4억달러 이상을 청산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아프리카 이스라엘은 건물 소유권의 절반을 채권단 가운데 하나인 사모펀드 업체 파이브마일 캐피털에 넘기기로 했다. 또한 기존 채권단들에 상환할 자금은 양사가 신규 설립하는 벤처사가 조달한다. 또한 뉴욕타임스가 2004년에 사들였다가 지난 2007년 매각한 9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호텔 및 상점, 콘도미니엄의 용도로 개조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이스라엘은 2007년 당시 이 건물을 5억2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리모델링 비용 등을 포함하면 이로 인한 부채는 총 7억1500만 달러에 달한다. 아프리카 이스라엘은 이 건물을 최고급 오피스 공간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오피스 임대가 급격히 줄어들고 공실률이 늘어나면서 현재 건물의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이 건물에는 4억7500만 달러 선순위 저당 모기지와 2억4000만달러의 후순위 모기지에 담보로 설정되어 있다.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르면 건물에 대한 총 부채는 2억5000만 달러의 선순위 채권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채권단과의 합의는 미국 상업용 모기지 시장이 큰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상업용 모기지 시장은 맨해튼 오피스 시장의 침체를 바탕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수 당시 임대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부동산 소유주들은 임대 감소 및 공실률 증가로 더 이상 엄청난 양의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기존 채권단인 크레디트 스위스, 블랙록, CIT그룹은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투자한 2억5000만 달러 대부분을 선순위채권으로 보유한 멕시코 억만장자 카를로스 슬림은 선순위채에 대한 기존 권한을 유지하고 7500만 달러를 건물 리모델링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