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브마린·유니슨 대규모 공급계약 공시 이후 상승폭 반납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한번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좀처럼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실망한 개인들이 서둘러 짐을 싸고 있는 것. 특히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은 호재와 악재를 가리지 않고 주식 비중 줄이기에 나섰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업체의 주가가 기대와는 달리 하락 반전하거나 상승폭을 축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 결정 요인이 다양한 데다가 대규모 공급계약이라 하더라도 기대치에 못미친다면 주가가 하락 수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더욱 잦아지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도 KT서브마린과 유니슨 등이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를 통해 시장에 알렸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장 중 9%까지 급등세를 보이던 KT서브마린은 LS전선과 1196억원 규모의 진도~제주 간 직류연계건설사업 HYDC케이블 및 광케이블의 해저 설치공사에 대한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오후 2시33분 현재 KT서브마린의 주가는 전일 대비 900원(-5.84%) 내린 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이틀 전부터 상승했던 만큼 어느정도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는 있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79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주가 하락인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자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진 가운데 공시와 함께 거래량이 늘자 기존 주주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175억원 규모의 풍력발전타워 40기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유니슨도 비슷한 형국이다.
공시 직후 전일 대비 5% 가까이 상승세를 키워가다가 순식간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현재 주가는 강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신규 매수세가 들어오는 사이 기존 주주들이 차익실현을 하면서 주가가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식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들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종목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상과 함께 투자심리를 잘 투영해주고 있다.
지난 5월 연고점을 기록한 코스닥 지수가 5개월 이상 지지부진한 흐름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불안심리로 바꾼 결과가 투매 현상을 부르고 있는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