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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양산서 뭉친다'…문재인 "후보단일화 도모할 것"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그룹이 10·28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남 양산에 집결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방위 지원전략도 윤곽을 드러났다.


우선 선대위원장 규모가 '매머드' 급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주가가 급격히 올랐던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문재인 변호사가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또 노 전 대통령 최측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경남도당위원장인 최철국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나선다.

당초 민주당은 이해찬 전 총리에게도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전 총리는 시민주권모임이 오는 16일 발족하는데다 운영위원들의 찬반이 엇갈려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개인자격으로 지역에 내려가 돕기로 했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지역에 출마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양산 재선거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안 최고위원은 "유 전 장관은 캠프에서 공식 직함을 갖지는 않지만 유세지원 등을 통해 적극 돕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치와 거리를 유지해오던 문 변호사는 8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양산 재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특히 MB 정부의 반서민, 반지방 정책에 대한 지방 사람들의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 한나라당의 오만하고 무리한 공천에 대한 양산 사람들의 심판의 성격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산 재선거는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 여당 대표였던 박희태 전 대표의 출마로 쉽지 않은 선거다. 문 변호사도 "지역적으로도 어려운데다 투표율도 25% 정도로 야당 후보가 나서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은 선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박승흡 민주노동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도모 해 볼 생각"이라며 "민노당과의 단일화가 되면 같은 성향의 다른 무소속 후보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노그룹의 대표적 얼굴들이 양산 재선거에 속속 합류하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불었던 '노풍(盧風)'이 다시 불지 주목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첫 선거라는 의미에서 친노그룹은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도 쉽지 않은 선거라는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송 후보 간의 양자 대결구도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무소속 후보의 강세로 3자구도가 되면 더욱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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