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제와 예방백신의 대결. 제약업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유한양행의 지키기와 녹십자의 추격전이 볼 만 하다. 전통의 1위 유한양행은 타미플루를 국내 공급할 수 있는 회사로, 녹십자는 백신을 만드는 유일한 제약사라는 타이틀로 승부를 건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녹십자의 시가총액은 1조 7843억원으로 유한양행과의 격차를 2000억원 이내로 좁힌 상태다. 바이오대장주 셀트리온을 제친 건 이미 몇 일 됐다.
녹십자는 대표적인 신종플루 수혜주로 국내 유일한 백신 생산업체다. 곧 임상시험에 돌입해 연말 쯤 완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백신은 전량 정부가 구매하기 때문에 국가예산 변동에 따라 녹십자의 수익도 정해지는 구조다. 이런 이유로 수혜폭을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지만, 기본 물량이 확보돼 있다는 점은 '수혜 가능성' 수준에 머무르는 타 신종플루 관련주와 차별된다. 신종플루 위기감이 지속될 경우 추가 주가상승 가능성도 있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수혜주인 유한양행은 1위자리를 위협받는 처지다. 유한양행은 타미플루의 판매사인 '로슈'가 선정한 한국 파트너다. 로슈가 한국에 타미플루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할 경우 유한양행은 로슈의 허가하에 이 약을 만들어 국내 공급할 수 있다.
현재 타미플루 생산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하는 타 제약사들이 '강제실시권이 발동될 경우'란 미미한 가능성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배경 자체가 다르다. 그럼에도 대유행 발생 여부나 로슈의 공급능력이 한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조건은 유한양행의 수혜폭을 불투명하게 한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제약업계 시가총액 1위는 유한양행으로 1조 9787억원, 2위는 녹십자로 1조 7843억원이다. 3위 한미약품은 1조 1072억원을 기록중이다.
4∼10위는 동아제약, 대웅제약, 일양약품, 부광약품, 종근당, 한독약품, 동화약품 순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