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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게이트' 수사 검사 '양아치' 발언 논란

한병도 전 의원, 이광재 의원 재판서
"검찰, 조사 때 '양아치들 하는 소리 하네'"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소속 검사가 사건 참고인 소환조사 때 조사 대상을 '양아치'로 표현하는 듯한 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홍승면 부장판사)는 9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민주당 의원 재판에 한병도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증인으로 출석 시켰다.


한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4월 이 의원이 박 전 회장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할 때 동행한 인물로, 당시 이 의원이 현지에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미화 5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관한 증언을 하기 위해 법정에 나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3월 첫 번째 소환조사 때 '얼마 전 돌아가신 선친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이 의원은 5만 달러를 받지 않았다'고 하자 당시 수사검사가 '양아치들 하는 소리를 하고 있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순간 재판에 참석한 대검 중수부 공판검사 중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게 사실이냐"며 한 전 의원을 거듭 추궁했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 내용을 반드시 신문 조서에 포함시켜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뒤 "지금 그 증언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말한 것이냐"고 한 전 의원에 따져 묻기도 했다.


한 전 의원의 이같은 진술은 박 전 회장이 이 의원 일행과 자신의 베트남 현지 집무실에서 얘기를 나눈 뒤 먼저 자리를 떴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당시 집무실에서 이 의원 등과 얘기를 나누던 중 자사 직원으로 하여금 5만 달러를 집무실 내 탁자에 가져다 두게 한 뒤 먼저 자리를 떴으며 이후 이 의원 측이 이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 의원은 2차 소환조사에서, 당시 담배를 피우려 먼저 자리를 떠 건물 옆 공터로 나갔는데 박 전 회장이 잠시 뒤 혼자 나와 공터에 있던 개와 장난을 치는 모습을 봤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이날 재판에선 "2차 조사 때 진술 조서를 읽어보고 서명한 뒤 수사 검사에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박 전 회장이 이 의원 등과 함께 나오면서 개에 관한 얘기를 하며 웃었던 것 같다'고 추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변호인이 '왜 진술을 바꿨으며 당시 조사 때 조서 내용을 변경하겠다고 요청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어서 빨리 조사를 마치고 싶은 마음에 설렁설렁 읽어보고 서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변호인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게 검사가 욕설이나 폭행이라도 했기 때문이냐"고 묻자 한 전 의원은 첫 번째 조사 때의 '양아치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한 전 의원은 증언을 마친 뒤 "검사가 (질문에 대해)인정을 안하는 취지로 대답을 하면 인정 할 때까지 계속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2004∼2008년 박 전 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미화와 원화 등 1억8000만원을 받고 2004∼2006년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3만 달러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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