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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김헌수 파인힐스골프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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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다양한 보상제를 도입했더니 다른 골프장에서 더 난리예요.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고 우려를 하더군요"

김헌수 파인힐스 사장(55ㆍ사진)이 최근 도입한 보상제는 진행이 느리거나, 그린 상태가 안좋을 때는 그린피를 깍아주는 등 일종의 '차별화 서비스'다.

입장객 감소로 갈수록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골프장인지라 주위의 걱정스러운 시선도 무리가 아니다.

김 사장의 지론은 그러나 '경쟁이 치열할수록 특화만이 살아남는다'는 것.

김 사장은 "실제 보상 비용으로 감소한 매출보다 입장객 증가로 얻은 득이 더 많았다"며 "앞으로의 특화 서비스는 어쩌면 생존 경쟁과 직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디어 뱅크의 100가지 아이디어= 골프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난 김헌수 사장의 하루는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시작된다. "똑같은 사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늘 다르다"는 김 사장은 이제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빛바랜 작업복과 오토바이'로 코스 곳곳을 누비며 모든 사항을 재점검한다.

처음 골프장과 인연을 맺은 안양골프장 근무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 이제는 골프장 운영의 또 다른 노하우가 된 셈이다. 여기서 출발한 파인힐스만의 독특한 컬러가 바로 '색다른 풍경'이다. 골퍼들은 로비에서 신문을 보고, 심심하면 누룽지를 먹는다. 로비에서 담배를 피울 수도 있고, 술깨는 약도 준다.

계절별 이벤트는 더욱 다양하다. 설날에는 떡국과 복조리를, 대보름날은 오곡밥과 부럼을준다.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콜릿이, 복날에는 수박이 있다. 눈쌓인 겨울에는 군고구마를 준다. 마치 전원 카페에 온 듯 하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새로 추가된 이벤트는 볼이 들어가면 지역 명물인 송광 햇밤을 한아름 선물하는 '햇밤 존'이다. 회원들은 여기에 주기적으로 열리는 품바 공연이나 각종 콘서트 등에도 우선적으로 초대받는다. 요즈음 특별한 보너스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골프장에서 키우는 진돗개가 낳은 새끼들의 분양 역시 회원들 몫이다.

▲'죽도록 변하든지, 아니면 죽든지'= 70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제일모직에 근무하던 김 사장은 82년 안양골프장에 배치되면서 골프장 CEO로서 경영수업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88년 동래골프장 지배인을 거쳐 94년 경기골프장 상무, 99년 서원밸리골프장 사장, 2001년에는 중국 청도 제너시스골프장 사장을 역임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동래의 벚꽃 축제나 서원밸리의 그린콘서트 등이 모두 김 사장의 그 시절 작품들이다.

늘 변화를 추구하는 김 사장의 서비스론은 '쓸개를 빼 놓는' 종전의 방식이 아니다. "진정한 프로정신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라며 각종 초청 강연에서도 '죽도록 변하든지, 아니면 죽든지'를 단골 주제로 삼는다. 김 사장 스스로 명찰에 대표이사란 직함을 생략하고, 맨 손으로 화장실 변기 청소에 나설 정도로 죽도록 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경영에도 엄청난 변화를 시도했다. 모든 직원들이 순환근무를 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종을 선택할 수 있는 이른바 '평등근무'를 정착시켰다. 캐디가 식당으로 프론트로, 또 식당 직원이 캐디로 사무실 근무로 수평 이동하면서 최적의 자리에 최적의 인물을 배치하는 시스템이다.

결과는 효율적인 근무와 함께 직원들의 단합심 향상이라는 부수적인 전리품까지 얻었다. 파인힐스만의 진풍경이 호남지역 뿐만 아니라 수도권 골프장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kn.co.kr
<ⓒ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문' 아시아경제>






김현준 golfkim@newsva.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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