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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CEO에서 오너로' 이동주 포천힐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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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CEO에서 오너로' 이동주 포천힐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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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모든 골퍼에게 행복을"

이동주 포천힐스골프장 사장(56ㆍ사진)이 '또 다른 변신'에 성공했다. 바로 골프장 전문경영인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오너로서의 원대한 꿈을 구현한 것이다. IMF시절 '투명경영'을 앞세워 부도난 신원골프장을 명코스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이 사장이 이번엔 '새로운 트랜드의 퍼블릭코스'라는 기치를 내 건 포천힐스를 안고 돌아왔다.


▲ "위기를 기회로"= 이 사장은 회원들이 인수해 주주가 된 신원골프장의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해 1년 만에 곧바로 배당금을 지급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지금 이 골프장은 인수 당시 부채의 전액 상환은 물론 해마다 시설 투자와 국유지 매입으로 오히려 엄청난 자산 증식을 이룩했다. 해법은 '투명경영'과 'C & D(Change & development)'였다.

"주주가 많다보니 당연히 경영도 합리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영업장부 등 재무상의 모든 과정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아예 프런트에 공시했고, 주주들을 직접 운영위원으로 편성해 부킹과 관련된 무질서를 원천봉쇄했다. 여기에 스스로 골프장비를 제작해 원가를 절감하는 자기계발과 협력업체들에게는 현금을 결제하는 신의를 더했다.


포천힐스 조성 역시 위기에서 기회를 만든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첫 삽을 떴던 2008년 9월9일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금융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전국의 골프장 건설 장비들을 끌어 모아 2009년 10월까지 불과 13개월 만에 27홀 코스를 완성하는 '속전속결'의 전법을 선택했다.


이 사장은 "공사 중단을 제안했던 은행을 찾아 금융비용과 영업 손실 등 큰 손해가 예상된다는 점을 앞세워 끈질긴 설득에 나서는 등 과정이야 쉽지 않았지요"라며 "하지만 금융 위기 덕분(?)에 직원들이 더욱 일치단결했고, 전국에 손 놓고 있던 장비들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하청 없이 공사를 추진할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됐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필드의 마에스트로] 'CEO에서 오너로' 이동주 포천힐스 사장


▲ "자연과 역사를 보존하라"= 포천힐스는 골프장 영문명이 'fortune hills'다. 이 사장은 기억하기 쉽고, 외국인들에게도 쉽게 다가오는 이름을 작명하는 등 골프장 이름부터 철저한 기획단계를 거쳤다. 코스 역시 당연히 '스토리텔링'이 화두가 됐다. 가든(정원)코스를 거쳐 팰리스(궁전)에 들어가고, 마지막에 캐슬(성)에 진입하는 각각의 9개홀 코스에 독특함이 가미됐다.


이 사장은 "포천은 삼국시대부터 역사적인 이야기가 많고, 군사적으로도 요충지였다"면서 "자연과 역사를 보전하는 자체가 자연스럽게 차별화를 도모하는 수순이 됐다"고 했다. 가든은 고인돌 유적지와 감투바위 등을 그대로 살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대형 해저드가 즐비한 가든코스 5, 6번홀 사이에는 특히 인공바위가 더해져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움이 주제가 됐다.


이곳의 페어웨이를 최대한 넓혀 이후 다양한 가든파티와 공사기간 내내 협력을 아끼지 않았던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이벤트와 콘서트 등을 위한 자리를 미리 만든 것도 이 사장의 혜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삼국시대 가장 국력이 강한 나라가 차지했던 반월성지 건너편에 자리 잡은 캐슬코스는 치밀한 코스공략이 필요한, '고수들의 코스'로 완성됐다.


▲ 마지막 과제는 '수익창출'= 이 사장은 성균관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한국경제연구소에 근무하다 경제부 기자로 언론사에도 몸담았던 경험이 있다. 포천힐스가 회원제 대신 퍼블릭코스로 운영되는 까닭이다. 이 사장은 "골프인구가 정체되고, 골프장은 계속 급증하는 상황에서의 회원제 운영은 대다수가 종국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사장은 이어 "무기명 회원모집 등 현재 골프장의 회원모집 형태는 향후 운영상 위기가 예상되는 구조로 기존의 골프장까지 끌어내리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규모와 조직을 슬림화시키고, 매뉴얼화 하는 등 첨단 경영을 도입하는 동시에 철저한 차별화 마케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천힐스가 '신개념 퍼블릭코스'를 내세우는 까닭이다. 그린피는 저렴하지만 수려한 코스와 이름난 회원제 코스의 서비스를 능가하는 퍼블릭코스의 탄생이라는 이야기다. 티오프 간격은 8분, 티잉그라운드도 모두 개방하지만 그린피는 인근 회원제골프장 보다 5만원 이상 낮은 10~ 17만원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평일 입장객을 최대화시킨다는 미션이 뒤따랐다.


골프장 앞의 전장 200m, 60타석짜리 대형 드라이빙레인지도 아이디어의 하나다. 사우나, 헬스, 스크린골프시설까지 완비해 이곳에 머무르다 티오프 시간에 맞춰 골프장에 올라가는 시스템이 연구됐다. 물론 연습장회원에게는 골프장 이용 우대혜택을 준다. 계절별 그린피 차등화나 외국인들을 위한 우대제 등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21세기 포럼' 등 아직도 경제학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이 사장은 "무대가 마련됐으니 남은 건 운영의 묘"라면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직원들을 믿는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무한한 아이디어 창출을 위해 직원들의 폭넓은 공부가 곧 C & D"라는 이 사장이 "(나는) 이를 위한 지원만 해주면 된다"면서 진짜 교육사업인 광문고등학교(이 사장은 이 학교 재단이사장이다) 일을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포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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