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기자
'시스플라틴(cisplatin)'은 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암제 가운데 하나다.
1965년 미국 미시간 주립대 생물리학자 로젠버그와 그의 연구팀이 박테리아 성장에 미치는 전기장의 영향을 실험하던 중 백금을 함유한 물질이 박테리아의 세포 분열을 중단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에 세포 분열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백금화합물로 합성한 것이 시스플라틴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스플라틴, 옥살리플라틴, 카보플라틴 등 명칭에 '플라틴'이 붙은 치료제는 백금 계열 항암제다. 백금 계열 항암제는 암세포의 DNA 연결고리와 결합해 DNA 합성을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어떤 경우에는 시스플라틴이 암세포의 증식을 저지하는 것을 넘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암세포의 크기까지 감소시키기도 한다.
시스플라틴은 빈블라스틴, 독소루비신 등과 함께 사용하는데 전립선암, 난소암, 방광암, 요관종양 등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효과가 뛰어난 만큼 독성과 내성이 강해 신장에 독성을 야기해 손상을 입히거나 구역질과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 골수억제, 청력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국제암연구소(IARC)는 시스플라틴을 '암을 일으키는 개연성 있는 물질'인 2A 등급(Group 2A)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중국에서 암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시스플라틴의 수입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시스플라틴의 공급 부족 문제를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다.
FDA는 중국 치루 파마수티컬로부터 시스플라틴 수입·유통을 허가하고, 미국에서 중국산 의약품을 수입하는 아포텍스 또한 이번 주 안으로 중국에서 유통되는 시스플라틴 10개 로트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