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수입맥주 시장, 주류업체 앞다툰 도전장

롯데주류 이어 소주업체까지 가세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수입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주류업체들도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진데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로 맥주회사는 물론 소주업체까지 가세한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계열사 롯데마트를 적극 앞세워 수입맥주 시장 진출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지난 4월 아일랜드 크래프트맥주 '맥가글스'를 수입·판매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핀 롯데주류는 다음 후보군으로 유럽맥주 'NU'를 낙점했다.롯데마트는 NU의 판매에 앞서 일부 매장에서 마켓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자 판매 확대를 결정, 이번주 안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NU는 롯데마트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채널로 소개된다.롯데주류는 맥가글스에 이어 NU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수입맥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마일드'가 있지만 수입맥주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추세에 있고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클라우드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가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시장 대응 차원과 경쟁력 강화 측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 2종과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등 수입 판매하는 브랜드 16종 등 총 18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으며 하이트진로는 기린이치방, 싱하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다.이와함께 저도소주 '좋은데이'로 수도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학 역시 오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목적에 '주류 수입 및 판매'를 추가할 예정이다. 무학측은 공시사항임을 의식해 비공식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업계에서는 수입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올 상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나빠진 수익성을 수입맥주로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수입맥주에는 '수입신고가+주세(수입신고가 기준 부과)+이익=판매가'가 적용돼 가격 유연성이 크고 경품제한 등 각종 규제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주류회사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특히 FTA로 인해 2018년 7월1일부터는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관세가 전면 철폐될 예정이어서 수입맥주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무학과 함께 소주업체 보해양조 역시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수입맥주 사업을 위해 팀을 구성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맥주의 인기가 계속되며 주류업체들의 사업진출이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 업소용 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비중은 미비하지만 마트, 편의점 등에서 판로를 확보한다면 매력적인 사업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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