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탕감 논의 교착에 S&P 신용 경고까지..美 고용지표 개선 vs 아쉬운 기업실적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부채탕감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위기감이 장중 내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유로존을 포함한 글로벌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빛이 바랬다. 장 초반 들려온 미국의 개선된 고용지표 소식은 하락폭을 만회하는 재료였지만 미지근한 기업실적이 아쉬웠다. 이날 다우존수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33.07포인트) 내린 1만2675.7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1%(1.37포인트) 하락한 1314.63,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09%(2.47포인트) 오른 2786.64로 장을 마쳤다.◆그리스 부채탕감 논의 교착상태에 S&P 신용 경고까지=그리스 부채위기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으로 번지면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S&P 관계자는 "그리스가 부채 재조정(debt restructuring)을 결정할 경우 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에 국채 손실률 재협상을 요구하며 부채탕감안을 거부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탕감비율이 기대치보다 낮다는 이유로 부채탕감안 요청을 거절했다. 이에 그리스는 현재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유로 이상의 그리스 국채 액면가치를 50% 탕감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이 협상이 마무리되는 조건으로 그리스는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제금융 지원 금액은 오는 3월20일 145억유로 수준의 국채 만기 자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美 고용지표 개선 vs 아쉬운 기업실적=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은 긍정적 재료였지만 기업실적이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미국 37개 주(州)의 실업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의 보편적인 회복세를 증명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앨라배마주를 포함한 37개 주의 실업률이 8.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임금이 상승한 지역도 텍사스주를 비롯해 25개주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앨라배마주로 8.1%를 기록,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고용주들은 총 20만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을 고용했다. 추가적인 고용효과로는 가계소비 진작이 꼽혔다. 스티븐 코크레인 무디스 이코노믹리서치 대표는 "우리는 이번에 국가 전체적으로 고용성장의 좋은 분포를 볼 수 있었다"며 "최근 실업급여 신규신청자 감소세가 전 지역에 걸쳐 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는 정확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지난해 4ㆍ4분기 1.33달러 수준의 주당순이익(EPS)를 기록해 예상치(1.3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68억2000만달러, 1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40센트에 달하는 주당순이익을 기록, 블룸버그 경제전문가들의 추정치(33센트)를 상회한 듀폰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액으로 기대감을 반감시켰다. 4부닉 듀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의 추정치인 85억3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크리넥스 생산회사인 킴벌리클라크도 예상을 하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흥시장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킴벌리클라크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4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으로 환산할 경우 1.01달러 수준으로 이는 블룸버그 경제전문가가 예상한 1.3달러 대비 낮은 수치다. 킴벌리크라크는 올해 순익 전망치도 시장 예상치(5.24달러)를 하회하는 주당 5~5.15달러로 제시했다. ◆IMF 경제전망 美 '유지' 유로·글로벌 '하향'=IMF의 경제 전망치 수정 발표는 시장에 엇갈린 신호를 전달했다. 미국의 경우 기존 전망치를 유지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인정한 반면 유로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망치는 일제히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IMF는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했다. 다만 내년에는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조정해 회복세 지연을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기존 4%에서 3.3%, 4.5%에서 3.9%로 낮춰잡은 것과 비교할 때 긍정적인 요소다. 관건은 역시 유로존의 부채 위기였다. IMF는 올해 유로지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1.1%에서 -0.5%로 하향 조정하면서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의 (부채) 위험이 현재 예상치보다 심각해진다면 유로존의 성장률은 내년에 최대 4%포인트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울러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대비 2%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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