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시계아이콘03분 00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센느·템즈강보다 크고 넓지만, '춘하추동 같은 모습' 한강
개발·자동차에 밀려 접근 힘들어…역사·스토리 사라져
서울시, 보행교·서울링 건설로 관광객 불러들인다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AD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널 때는 무서웠다." 영국인 리처드 어빈(Richard Irvine·33)에게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본 느낌에 대해 물었더니 내뱉은 첫 마디다. "차들이 쌩쌩 다녀서 어서 빨리 건너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도 했다.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런던의 IT업계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리처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전 재택근무 체제가 되자 현재는 런던을 떠나 부모님이 살고 있는 콘월로 이주해 살고 있다. 런던에서는 매일 타워브릿지를 걸어서 건너며 출퇴근했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청년으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서울 약수동에서 1년 정도 살았다. 2년에 한 번은 한국을 찾아 처가인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한 달 정도 한국을 탐방하고 콘월로 돌아가곤 한다.


산책을 좋아하는 리처드는 동호대교와 양화대교, 잠수교(반포대교)를 걸어서 건너봤다고 했다. 잠수교는 둔치의 공원으로 빠져나갈 수도 있어서 몇번이나 걸어서 건너봤지만, 동호대교는 한 번 건넌 뒤 다시 걸어서 건너지 않았다. 양화대교는 선유도로 가기 위해 가끔 찾는데 걸어서 건너지 않고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서 간다.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영국 콘월에 거주하는 리처드 어빈. 한강에서 찍은 사진을 요청했더니, 주로 자신이 찍어 스스로 피사체가 된 사진이 없다면서 지방을 관광하면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리처드 어빈 제공]

◇"선유도 좋아하고, 잠수교서 본 사람들 활기"= 런던 템즈강의 다리와 서울 한강의 다리가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리처드에게 물었더니 "한강이 템즈강보다 훨씬 크고 넓어서 그런지 다리도 높고 길다"면서 "런던에서는 다리 위로 걸어 다니는 것이 당연했는데, 서울의 한강 다리는 걸어서 다니는 다리가 아닌 그냥 찻길에 작은 통행로가 붙어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한강 풍경에 대해 물었더니 "선유도가 아주 좋았다"고 했다. "강 한가운데 조그마한 섬에 식물도 많고 조경이 잘된 예쁜 공원이 있더라"면서 "공원 안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는 것이 리처드의 평가다. 그러면서 사람들도 친절하고, 활기차서 인상 깊었다며 말을 돌렸다. "잠수교를 건널 때 강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소풍 나와서 음식도 시키더라.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이 매우 활기차 보였다"고 덧붙였다.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한강의 33번째 다리인 월드컵대교. 다리의 모양과 크기는 사람을 압도한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의 관문이자 얼굴인 한강에 대한 외국인의 평가는 박하다. 넓은 강폭과 높은 다리들이 촘촘히 놓인 큰 강의 모습에 처음에는 압도되지만,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고 즐기기는 더 어려운 한강에 대해 실망하는 관광객이 많아서다.


한강에는 준공 예정인 고덕대교(가칭)를 포함해 모두 34개의 교량이 설치돼 있다. 도로교랑 26개, 도로·철도병용 교량 4개, 철도교량 4개로 보행자 전용교량은 단 한 곳도 없다. 한강에 최초로 놓은 다리는 1900년 준공한 한강철교다. 당시 경성역과 노량진을 철도로 연결한 것이다. 교통수단의 이동을 위해 한강에는 서른 개가 넘는 다리가 건설됐지만, 서울의 역사와 문화는 사라지고, 교통수단의 이동을 위한 '콘크리트·철제 구조물'로만 존재하고 있다.


◇센강·템즈강, 세계적 명물 다리와 건축물 즐비= 파리의 센강에는 퐁네프, 퐁디에나, 퐁데쟁발리드, 퐁마리 등 30여개의 다리가 놓여 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퐁네프는 1604년 완공한 419년 된 다리로 파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반드시 찾는 명소 중 하나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센강의 좌우에 늘어선 유명 건축물들이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트샤펠 성당을 비롯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에펠탑 등이 센강변을 따라 줄지어 등장한다.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런던의 타워브리지. [사진=아시아경제DB]

런던의 템즈강에는 모두 75개의 다리가 건설돼 있다. 단연 최고의 다리는 1894년 완공된 타워브릿지다. 고딕양식으로 설계된 도개교인 타워브릿지는 자동차도 지나다니지만, 큰 배가 오고 갈 때 가끔 다리를 들어 올려 관광객들은 이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국회의사당, 빅벤과 함께 런던의 랜드마크이자 유럽의 명소로 손꼽힌다. 테이트모던과 세인트폴 대성당을 연결하는 보행교인 밀레니엄브릿지는 2000년에 완공됐지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성지가 된 지 오래다.


역사와 관광 전문가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한강과 한강의 다리에 대한 스토리텔링의 실패다. 양희경·심승희·이현군·한지은이 쓴 '서울 스토리'에 따르면 한양 도성은 한강 이북에 위치해 남부지방과 연결되려면 한강을 건너야 했다.


한강에 근대식 교량이 생기기 전에는 나루터가 강의 남북을 연결했다. 인천·강화로 연결되는 양화나루, 영등포를 지나 인천으로 가는 서강나루, 마포나루에서 노량진으로 건너면 시흥, 동작진을 건너면 과천에 이르렀다. 서빙고진과 한강진, 삼전도, 광진 등이 주요 교통지였다. 배가 아닌 철도를 통해 한강 남쪽과 북쪽이 연결된 것은 1900년 한강철교가 준공되면서부터였고, 철도가 아니라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게 된 것은 1917년 한강인도교가 준공되면서부터다. 이 다리가 현재의 한강대교다.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여의도 모래사장으로 건너온 사람들. 한강변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 장면이 담긴 사진엽서. 당시 마포지역은 행정구역상 용산면(龍山面)에 속했기 때문에 엽서에 '용산 한강'이라고 표기된 것으로 판단된다. 배가 도착한 곳은 마포나루의 남측 지점인 여의도 모래사장이고, 강 건너편으로는 마포 포구 일대와 별영창(別營倉) 언덕에서 흘러내리는 경사지역의 모습이 보인다. 배 위에는 양산, 삿갓, 갈모 등을 쓴 사람들과 가마, 두 마리의 소가 타고 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서울역사아카이브) 제공]

◇스토리텔링이 사라진 한강과 한강 다리= 근대식 교량 이전에 일시적으로 있었던 다리는 배다리, 즉 주교(舟橋)였다. 한강대교 남쪽 상도터널 인근의 용양봉저정은 노량진의 행궁이었다. 국왕의 안전을 위해 한강에 배다리를 설치하고 건넌 후 용양봉저정에 잠시 쉬었다. 궁궐에서 남대문을 지나 이곳을 거쳐 동작, 남태령, 과천, 인덕원, 수원 화성을 가는 경로에 있던 다리였다. 예부터 노량진 일대는 교통의 중심지였고, 그래서 이곳에 한강인도교가 들어섰다. 한국 전쟁 당시 이 다리를 폭파해 북한군의 남진을 막았고, 1954년에 완전히 복구됐다. 이런 스토리들이 지금의 한강과 한강 다리에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강은 파리의 센강이나 런던의 템즈강,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 등에 비해 강폭이 훨씬 넓지만, 수량이 적다. 이 때문에 강 상류에 보를 만들어 인위적으로 강의 수량을 조절한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이 때문에 한강에 백사장이 있던 과거의 모습은 기대할 수 없고, 춘하추동 똑같은 한강의 모습만 볼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과도한 개발과 사람이 빠진 자동차만을 위한 도로와 교량의 설계가 한강의 넘쳐나는 스토리텔링을 막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의미래]걷기 무서운 한강다리, 스토리를 입히자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강진형 기자aymsdream@

특히 강변 양쪽의 도로와 즐비한 아파트들이 문제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는 사람의 접근을 막고, 아파트들은 한강의 조망권을 가린다"면서 "아파트 주민에게만 조망권을 주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고, 자동차를 위해 디자인된 다리는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비인간적인 공간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황 소장의 진단이다. 그는 "과도한 개발과 자동차 중심의 다리와 한강을 사람 중심으로 되돌려야 한다"면서 "한강 다리 위 도로의 3분 1은 인도교로 확보해야 하고,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한강을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관광 수요도 꾸준한 만큼 한강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잠수교를 보행교로 전환하거나, 인천에서 서울까지 물길로 들어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서울항을 조성하는 등 관광객들이 한강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1606:10
    세종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아직은 '하세월'
    세종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아직은 '하세월'

    새 정부가 서울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지 조성을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라 계획을 실현하기까지는 상당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정부의 추진 의지 정도에 따라 계획 실현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새 정부 국정 방향을 마련하는 국정기획위원회 출범과 함께 업무 보고를

  • 25.06.1306:10
    법인 기부 허용…고향사랑기부제 문제 해법 될까
    법인 기부 허용…고향사랑기부제 문제 해법 될까

    이재명 정부가 고향사랑기부제 개선을 국가균형발전 과제로 검토하면서, 제도 전면 손질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된 '법인 기부 허용' 방안이 실현될 경우 제도의 외연은 넓어지겠지만 기업에 대한 '반강제적 기부 압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자발성과 투명성, 형평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

  • 25.06.1110:39
    '기후에너지부' 신설 촉각…기대 속 이해상충 우려도
    '기후에너지부' 신설 촉각…기대 속 이해상충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공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과 환경부의 기후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제와 환경을 아우르는 이른바 '기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규제 중심의 환경정책과 산업 중심의 에너지 정책 간 상충해온 문제를 통합 부처를 통해 관리·조율하겠다는 복안이다. 새 정부의 기후에너지부 설립 배경은 인공지능(AI) 산업과 깊게

  • 25.06.1110:25
    '정부안의 정부' 기재부 쪼개기…확장재정 구현할 손발 어디로
    '정부안의 정부' 기재부 쪼개기…확장재정 구현할 손발 어디로

    확장재정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부처 개편의 핵심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 분리에 있다. 한 해 67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으로 '정부 안의 정부'로 군림해온 기재부의 기능을 분산하고 예산 편성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료의 견제를 무력화시켜 예산 편성이 정치적 목적에 휘둘릴 수 있고, 국가 재정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 25.06.1010:57
    "목표는 쌀값 안정"…'남는 쌀 의무매입' 원점 재검토하나
    "목표는 쌀값 안정"…'남는 쌀 의무매입' 원점 재검토하나

    윤석열 정부 시절 두 차례 거부권(재의요구권)이 행사되며 무산된 양곡관리법 개정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양곡법 개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농업정책 공약이지만 '의무 매입' 부분은 빠져있다.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쌀값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면 '의무 매입' 철회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동안 양곡법 개정 논란의 핵심으로 꼽힌 '정부의 남는 쌀 의무매입' 법제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1606:10
    세종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아직은 '하세월'
    세종 집무실·국회의사당 건립…아직은 '하세월'

    새 정부가 서울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지 조성을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라 계획을 실현하기까지는 상당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정부의 추진 의지 정도에 따라 계획 실현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새 정부 국정 방향을 마련하는 국정기획위원회 출범과 함께 업무 보고를

  • 25.06.1306:10
    법인 기부 허용…고향사랑기부제 문제 해법 될까
    법인 기부 허용…고향사랑기부제 문제 해법 될까

    이재명 정부가 고향사랑기부제 개선을 국가균형발전 과제로 검토하면서, 제도 전면 손질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된 '법인 기부 허용' 방안이 실현될 경우 제도의 외연은 넓어지겠지만 기업에 대한 '반강제적 기부 압박'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자발성과 투명성, 형평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대

  • 25.06.1110:39
    '기후에너지부' 신설 촉각…기대 속 이해상충 우려도
    '기후에너지부' 신설 촉각…기대 속 이해상충 우려도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공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정책과 환경부의 기후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경제와 환경을 아우르는 이른바 '기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규제 중심의 환경정책과 산업 중심의 에너지 정책 간 상충해온 문제를 통합 부처를 통해 관리·조율하겠다는 복안이다. 새 정부의 기후에너지부 설립 배경은 인공지능(AI) 산업과 깊게

  • 25.06.1110:25
    '정부안의 정부' 기재부 쪼개기…확장재정 구현할 손발 어디로
    '정부안의 정부' 기재부 쪼개기…확장재정 구현할 손발 어디로

    확장재정을 선언한 이재명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부처 개편의 핵심은 기획재정부의 예산 기능 분리에 있다. 한 해 67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 편성을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으로 '정부 안의 정부'로 군림해온 기재부의 기능을 분산하고 예산 편성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관료의 견제를 무력화시켜 예산 편성이 정치적 목적에 휘둘릴 수 있고, 국가 재정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 25.06.1010:57
    "목표는 쌀값 안정"…'남는 쌀 의무매입' 원점 재검토하나
    "목표는 쌀값 안정"…'남는 쌀 의무매입' 원점 재검토하나

    윤석열 정부 시절 두 차례 거부권(재의요구권)이 행사되며 무산된 양곡관리법 개정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양곡법 개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농업정책 공약이지만 '의무 매입' 부분은 빠져있다.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쌀값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면 '의무 매입' 철회도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동안 양곡법 개정 논란의 핵심으로 꼽힌 '정부의 남는 쌀 의무매입' 법제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