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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괜찮은데"…은행권 배당 놓고 주주환원-자본확보 사이서 고민(종합)

최종수정 2020.10.26 15:52기사입력 2020.10.26 15:52

3분기 깜짝 실적에 주주들 배당확대 기대감
금융당국, 배당자제 권고

"실적 괜찮은데"…은행권 배당 놓고 주주환원-자본확보 사이서 고민(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은행권이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간 가운데 예상을 깨고 기대를 웃돈 '깜짝' 실적이 배당 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란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저평가된 주식 가치 제고와 이익의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 확대는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기상황을 반영해 지금 당장 실현하기에는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금융지주, 분기배당 검토중이지만 당장 실현은 아니야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려를 깨고 견조한 3분기 실적을 공개한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컨퍼런스콜에서 배당 확대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나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실현에 주주들의 배당 확대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KB금융은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배당성향을 최소한 작년 수준에서 유지할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분기배당 실시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공격적인 배당 확대는 어려울 수 있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KB금융은 주당 2210원 배당했고 배당성향은 26% 수준이었다.


2분기 보다 10% 넘게 증가한 3분기 순익을 발표한 하나금융 역시 분기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단기간 내 분기배당이 실시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후승 하나금융 CFO는 "낮은 수준의 주가를 볼 때 분기배당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분기배당은 주주들의 현금 흐름에도 좋다"고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대외경제환경의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서 빠른 시일 내 분기배당 실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료 이후 충분히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한금융도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을 가능케 하도록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이후 실현을 전제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미 금융당국에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분기배당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신한금융은 현 정관상 중간배당을 1년에 1번만 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3월 주총에서 정관이 변경되면 1년에 최대 네번까지 중간배당이 가능해진다.

금융지주, 배당 기대감에 주가 상승중

은행권의 배당 확대 검토 움직임은 저평가된 주가에 최근 실적 개선으로 주주환원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실제로 3분기 실적발표 시즌과 맞물려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 상승률에도 못 미쳤던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배당확대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은행 섹터 최근 1달 상승률 10.23%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률 1.18% 대비 9%가량 차이나는 수준이다.


지난 23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2.49% 오른 3만29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6일 종가 2만9100원 대비 13.2%가량 올랐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KB금융 주가도 상승세다. 역시 지난 1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3일 4만225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4만3000원까지 올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세계 증시 폭락을 일으키기 전인 지난 2월17일 이후 최고가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16일 종가 대비 각각 12.2%, 9.6% 올랐다. 좀처럼 부진했던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금융당국은 배당 자제 권고
한국금융연구원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배당금 결정에 적극 반영해야"

하지만 금융 당국은 은행권의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은행에 배당금 지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는데 금융당국은 여전히 은행 자본여력을 고려했을 때 보수적인 배당정책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 중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권흥진 연구위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권의 배당 결정에 코로나19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거나 내년 3월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종료되면서 잠재 부실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후 중장기적인 대손비용의 증가 가능성을 배당금 결정에 적극 반영해서 충분한 자본 완충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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