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으로 320억달러 조달
올해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를 예고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하루 만에 320억달러(약 46조800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 달러화 채권을 통해 200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영국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 채권으로 110억∼120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 소식통은 CNBC에 "AI 분야를 선도하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발행하는 고신용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 시장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100년 만기 초장기채 발행도 성공했다. 기술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1996년 IBM과 1997년 모토로라의 발행 이후 약 30년 만이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알파벳은 AI 주요 경쟁사들보다 인프라 투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약 1300억달러를 보유 중인 가운데, 이번 채권 발행으로 320억달러를 조달해 당초 예고한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1850억달러)에 근접했다.
알파벳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2026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대 18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경쟁사를 합치면 올해만 약 7000억달러의 투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특히 자금 조달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건전한 재무 상황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번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면서 국채 대비 추가로 지급하는 가산금리 수준은 장기채 기준 0.95%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2.25%포인트인 오라클은 물론이고 1%포인트인 메타 등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적절하게 투자해 매우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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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파벳(클래스A)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1.77% 내린 지수 31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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