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다음 타자 코스닥 3000 출격
로봇·바이오·이차전지 등 대형주 관심 집중
코스피가 5000선을 넘나들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사이클 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지수는 변동성만 확대된 채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올해 정부의 부양 의지에 힘입어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넘어선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지수는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1월5일 이후 약 4년 만이다. 코스닥지수의 전고점은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10일 장중 기록한 2925.5다.
코스닥시장의 수급 주체는 외국인과 금융투자였다. 특히 금융투자에서는 이날 2조원이 넘는 순매수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만 급등하면서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빠진 투자자들이 코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 레버리지 상품 주문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 교육 사이트가 마비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난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피는 76.5%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36.3% 상승에 그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등에 업은 반도체와 조선, 방위산업, 원전(조방원) 등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양극화가 심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급등의 기폭제가 된 것은 정부의 코스닥 부양 의지다.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와의 오찬에서 다음 목표로 코스닥 3000 달성을 제안했다. 이에 민병덕 의원은 연기금에서 코스닥에만 투자하는 특수목적 기관투자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코스닥 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26 성장전략'을 통해 ▲코스닥벤처펀드 지원 확대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연기금 운용평가에 코스닥지수 반영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 자금이 우선적으로 코스닥 상위 종목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닥시장에서도 이차전지(에코프로 등), 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등),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업종 대장주가 20%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계절성, 미국의 금리 인하, 코스닥 활성화 추진 정책 등을 바탕으로 볼 때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의 상승이 기대된다"며 "특히 로봇, 바이오와 같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부진하던 시기에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지수가 상승했던 경험이 있다"며 "최근에도 코스피와 상승률 차이가 역대급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가격 매력도가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뿐 아니라 코스닥의 이익 추정치도 코스피 못지않게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 탄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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