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AI G3 제물로 창작자 바칠 텐가"…창작·권리자 단체 정면 반기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국가AI위 '액션플랜 32번' 폐기해야"
EU는 '투명성' 의무화, 美는 거액 보상
韓 정부만 '글로벌 추세' 왜곡

"AI G3 제물로 창작자 바칠 텐가"…창작·권리자 단체 정면 반기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문영 부위원장과 참석자들이 100일 기념 떡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D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G3) 도약'을 명분으로 밀어붙이는 '저작권 면책' 정책이 문화예술계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국내 창작자·권리자 단체 열여섯 곳은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의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갈등의 뇌관은 '액션플랜 32번'이다. AI 기업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데이터를 학습해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이 조항을 두고, 창작계는 합법적인 저작물 약탈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사실상 무상 몰수"…창작계, '기계가독 옵트아웃'에 분노

정부는 "법적 불확실성을 없애야 산업이 큰다"며 속도전을 주문하지만, 현장의 시각은 싸늘하다. 창작·권리자 단체들은 이번 행동계획을 "국가가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재산권을 강제 수용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성명서에서 "저작권법의 존재 이유는 창작자에게 배타적 권리를 부여해 정당한 보상을 받게 하는 것"이라며 "사기업의 영리 활동을 위해 타인의 지적재산을 포괄적·무상으로 쓰게 해주는 건 헌법 가치 훼손"이라고 꼬집었다. '혁신'이라는 미명 아래 창작자들의 생존권을 담보로 잡았다는 비판이다.


특히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기계가독(machine-readable)형 옵트아웃(거부 의사 표시)'은 불에 기름을 부었다. 고도의 기술적 조치가 불가능한 대다수 개인 창작자에게 "기술을 모르면 그냥 당하라"는 식의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AI G3 제물로 창작자 바칠 텐가"…창작·권리자 단체 정면 반기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문영 부위원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는 '보상'과 '투명성'이 표준…韓만 역주행

더 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선진국도 면책을 도입하는 추세"라며 여론을 호도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AI 시장의 시계는 정부의 주장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깜깜이 데이터'에 철퇴를 내렸다. 2024년 발효된 'EU AI법(AI Act)'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범용 AI 모델 개발사는 학습 데이터의 상세 출처 공개가 의무화됐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은 AI는 아예 유럽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없다. '비공개·면책'을 골자로 하는 한국 정부안과 대조적이다.


'AI 종주국' 미국 시장은 법적 분쟁 대신 '돈'으로 질서를 잡았다.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들은 지난 2년간 뉴스 코퍼레이션(WSJ), 닷대시 메러디스, 레딧, 타임(Time) 등과 잇따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소송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정당한 대가 지불'을 비즈니스의 상수로 받아들였다. "공정 이용이니 돈을 낼 필요 없다"던 초창기 주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정부가 벤치마킹 모델로 삼았던 일본조차 돌아섰다. 한때 '기계 학습 파라다이스'로 불렸던 일본은 2024년 문화청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창작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해치는 학습은 불허한다"고 못 박았다. 무제한 면책이 초래할 창작 생태계의 공멸을 막기 위해 사실상 규제 강화로 방향을 튼 셈이다.


"AI G3 제물로 창작자 바칠 텐가"…창작·권리자 단체 정면 반기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문영 부위원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글로벌 표준이 '상생'과 '보상'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유독 한국 정부만 역주행하고 있다는 것이 창작·권리자 단체들의 결론이다. 정부가 '공정이용'을 핑계로 무상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면, 기업들의 협상 의지를 꺾어 시장 기능을 마비시킬 것이란 우려다.


AD

'글로벌 AI G3'라는 국가적 목표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 창작자의 권리를 제물로 삼는다면, 이는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이는 '교각살우(矯角殺牛)'나 다름없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해법은 정부가 '선(先) 이용 허락, 후(後) 정당 보상'이라는 글로벌 원칙을 어떻게 정책에 수용할지에 달려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선언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선언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