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남산길 산책]선을 넘어 마음을 얻는 K콘텐츠의 경계 감수성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콘텐츠 산업 핵심 떠오른 경계 감수성
넥스트K 이끌 균형과 세심함 갖춰야

[남산길 산책]선을 넘어 마음을 얻는 K콘텐츠의 경계 감수성
AD

새해가 시작됐다. 태양은 끊임없이 돌지만, 인간은 시간에 경계를 설계해 의미의 구획으로 만들어낸다. 그 경계를 통해 '지난해의 나'보다 조금은 달라지고 성장할 '새로운 나'를 기대한다. 과거에 갇히지 않기 위한 인간의 오래된 생존 기술이다.


경계는 인생사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산업의 정체성이나 범위는 고정되거나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대한 끊임없는 재해석과 때로는 투쟁을 통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다. 경계의 해체가 필요하기도 하다. 콘텐츠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연초부터 들려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글로브 2관왕 소식은 명실상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메인스트림에서 인정받은 이 작품의 성취를 넘어, K콘텐츠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경계' 전략들을 시사한다.


첫째, 이제 콘텐츠의 경쟁력은 얼마나 창의적으로 경계를 넘나드는가에 달려 있다. 케데헌은 애니메이션과 음악, 히어로물과 샤머니즘, 현대와 과거의 경계를 대담하게 오가면서 독특한 스토리와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냈다. 지금까지의 콘텐츠 경계가 주로 특정 영역을 중심으로 한 배타적 선 긋기였다면, 이제 새로운 경계는 서로 다른 영역을 융합해서 범위를 넓히는 전략적 선 허물기에 가깝다.


둘째, 로컬과 글로벌의 경계를 정서적 공감으로 허물 필요가 있다. 지친 하루, 소파 아래 바닥에 앉아 먹는 김밥과 라면이라는 독특한 한국적 맥락을 글로벌 이용자도 공감할 수 있게 한 것이 케데헌에 전 세계가 열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글로벌 이용자가 K콘텐츠에 담긴 고유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세심한 번역·편집·연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셋째, 콘텐츠 지식재산권(IP)에 대한 관점을 단순한 법적 권리를 넘어, 이용자·팬덤과의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내는 수단으로 확장해야 한다. IP의 힘은 이용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의 세계관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을 때 발현된다. 케데헌이 일회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팬들에 의해 재생산되고, 굿즈, 공연, 테마파크 등 2차, 3차 사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은 그 확장된 경계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것을 잘 보여준다. 활용되지 못하는 IP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6년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경계 감수성'을 제시했다. '서로 다른 영역이 맞닿아 있는 경계에서 차이를 감지하고, 그 차이를 창의적·전략적으로 활용하거나 융합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전통의 본질을 현대적 감각으로 번역하는 능력, 로컬의 정체성과 글로벌 문법을 종합하는 능력, 인간과 인공지능(AI)의 공존 속에서 창작의 가치와 책임의 본질을 찾는 능력, 콘텐츠 창제작에 있어 2026년 가장 중요한 경계 감수성의 영역이다.


흔히, K콘텐츠의 성공비결을 '혼종성'에서 찾는다. 서로 다른 요소를 조합해서 새로운 맛을 만드는 '비빔밥'에 비유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영역을 단순히 섞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감각, 그 과정에 균형을 잃지 않는 세심함이 K콘텐츠의 경쟁력이자 글로벌 주류로 도약하는 넥스트K의 원동력으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경계에는 주의 깊게 살핀다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겨 있다. 시간, 공간,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세심히 살피는 경계 감수성이야말로,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새로움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얻는 K콘텐츠의 진정한 힘이 될 것이다.


AD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