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단 군인 등 다수 증언 일치
옛 광주교도소 전경.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묘지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유골 262기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골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새롭게 확인돼 당국이 발굴 조사에 나섰다.
7일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시는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행방불명된 이들의 암매장 장소로 신고돼 발굴 지원사업 대상지로 결정된 곳에 대해 발굴을 위한 개장을 공고했다.
해당 장소는 광주 북구 효령동 산143 일원에 위치한 공동묘지 구역으로, 개장 범위는 2,140.8㎡에 이른다. 현재 이 일대에는 139기의 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18기념재단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마무리하지 못한 행방불명자 및 암매장 관련 조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민간인과 31사단 군인 등 관련자들의 진술 가운데 효령동 일대에 대한 증언이 다수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효령동 일대는 5·18 당시에도 공동묘지였던 곳이었는데 당시 군인들이 오가며 암매장으로 추정되는 행위를 목격했다는 민간인의 진술이 확보됐다.
또 항쟁 이후 부대 내에서 가매장했던 시신을 다시 옮기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당시 군인의 증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5·18기념재단은 수풀이 우거져 접근이 어려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정비 작업을 진행하며 발굴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광주시는 오는 4월 5일까지 개장 공고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굴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될 경우 DNA를 채취해 5·18 행방불명자 유가족의 유전자와 비교·분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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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관계자는 "민간인과 군인의 진술이 서로 일치하면서 암매장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발굴 작업을 통해 단 한 명이라도 행방불명자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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