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주가 1만6000% 급등
판매신약·매출 전무…소송전 우려
2025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1만6000% 이상 급등한 홍콩 제약사 리젠셀바이오사이언스홀딩스(RGC)다. 연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이었지만, 2021년 나스닥 상장 이후 현재까지 등록된 신약과 매출이 전무해 주가조작 의혹이 커졌고, 미국 규제당국도 조사에 들어갔다. 향후 대규모 소송이 예고돼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25년 주가 1만6000% 이상 급등…나스닥 최고 상승률
미국 나스닥 시장의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1일, RGC 주가는 21달러로 연초 기록한 0.13달러보다 1만6053.85% 올랐다.
RGC는 지난해 5월부터 중국 한약을 이용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개발의 임상시험이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6월16일 주식을 38대 1로 액면분할한다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하루에 283% 급등하기도 했다. 17일에는 사상최고치인 78달러까지 치솟아 연초대비 주가상승률이 5만9900%에 달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공식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다시 급락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RGC의 유통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 5억주 중 6%인 3000만주에 불과하다"며 주가 변동성이 큰 배경으로 지목했다. 실제 RGC의 유통주식은 대부분 내부 경영진들이 갖고 있으며, 특히 야트 가이 아우 최고경영자(CEO)가 전체 지분의 8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약으로 ADHD 치료한다는데…등록 신약·매출이 전무
RGC는 ADHD와 자폐스펙트럼장애(ASD) 등 정신질환 치료제를 중국전통의학(TCM)을 활용해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2014년 홍콩에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2021년 미국 나스닥 상장 후 중국 한약재를 이용한 ADHD 치료제의 임상실험에 들어간다고 발표하면서 바이오 테마주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 이후 지금까지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등록 신약은 없는 상태다. RGC가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치료제 승인 신청을 낸 것도 없으며 출원 중인 특허도 없다. 치료제 유통경험은 물론 매출 실적 또한 전혀 없는 상태다. RGC는 지난해 358만달러(약 52억원) 규모 순손실만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RGC는 2022년 2월 한약 기반 ADHD 치료 약물의 1차 인체 효능시험에서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해당 치료제 개발 성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4년 10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는 "당사는 어떠한 TCM 후보물질로부터도 매출을 창출하지 못했으며, 규제 승인도 신청하지 않았다"며 "유통망이나 유통 경험이 없으며 등록되거나 출원 중인 특허도 없다"고 공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美 법무부서 재무조사 시작…투자자 소송전 예상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RGC의 주가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자 미국 규제당국은 주가조작 의혹을 품고 조사에 들어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RGC의 주식거래와 운영, 재무, 회계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주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막대한 벌금과 함께 상당한 법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내 로펌들도 RGC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소송 모집에 나서고 있다. 미국 집단소송 전문 로펌인 브론스테인·게워츠 앤 그로스맨(Bronstein·Gewirtz & Grossman)은 지난달 25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RGC 주식 매수자를 대리해 잠재적 소송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며 "RGC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조사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외 브라가 이글 앤 스콰이어(Bragar Eagel & Squire) 등 다른 로펌들도 RGC 소송 가능성을 검토하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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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분석사인 심플리월스트리트는 "미국 법무부가 조사에 들어간만큼 앞으로 법적 리스크 결과에 따른 불안감이 주식 거래량 자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고점대비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라 해도 추가 하락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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