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만 임금 국제비교' 발표
우리나라 임금 수준이 물가를 고려해도 일본이나 대만보다 20%가량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 경쟁업종인 제조업에서는 한국 근로자의 임금이 25%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3일 발표한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은 지난해 기준 6만5267달러로 일본(5만2782달러)보다 23.7% 높다. 이는 각국의 물가 차이를 반영해 구매력평가환율로 환산한 값이다.
대만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 포함)은 6만2305달러로 대만(5만3605달러)보다 16.2%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 관계인 제조업에서는 임금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국내 제조업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은 6만7491달러로 일본(5만2802달러)보다 27.8% 높았다. 대만과 비교 시 우리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이 7만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일본과 비교 가능한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에서 우리 임금이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보험업(일본 대비 161.8%)과 전문·과학·기술업(130.1%)에서 격차가 컸다. 보건·사회복지업(100.6%)과 교육서비스업(94.7%)은 일본과 유사하거나 소폭 낮았다.
대만과 비교했을 땐 17개 업종 중 14개 업종에서 우리 임금이 대만보다 높았다. 교육서비스업(대만 대비 183.5%), 수도·하수·폐기업(160.3%), 전문·과학·기술업(143.3%) 등에서 격차가 두드러졌다. 반면 부동산업(96.4%), 숙박·음식점업(96.2%), 보건·사회복지업(81.2%)에서는 대만이 더 높았다.
경총은 한일 비교 시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임금구조 부문)에서 10인 이상 사업체 소속 상용근로자 통계를 활용했다. 한국과 대만을 비교할 땐 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에서 1인 이상 사업체 임금근로자 통계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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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연장 같이 이중구조를 심화하고 청년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정책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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