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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쿠팡사태 불안감 확산…일단은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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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불매 움직임 확산
납품업체 발주 변화는 '아직'
물류·가격경쟁력 충성도 여전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촉발한 불안감이 식품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이 탈퇴나 불매 움직임을 보이면서 납품업체들 사이에서는 매출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쿠팡의 이용 편의성과 이에 따른 독점적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단기간 대규모 고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그동안 로켓배송·신선식품 물류·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해 온라인 매출을 크게 키웠고, 이번 정보유출 사고로 쿠팡 매출이 줄면 납품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


식품업계, 쿠팡사태 불안감 확산…일단은 '관망' 쿠팡에서 30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 2969만 명을 넘어서는 규모로 역대 최악의 유출사고이다. 사진은 1일 쿠팡 본사. 2025.12.01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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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지켜보는 중"…당장 큰 변동은 없지만 불안감은 확대

특히 간편식이나 유제품, 냉동·냉장식품처럼 배송의 신뢰도가 구매와 직결되는 카테고리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직매입 구조상 이미 공급된 제품은 영향이 없지만 사고 이후 매출과 트래픽이 줄어들면 향후 발주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현실적인 판단이다. 중소 식품 브랜드는 더욱 취약하다. 자사몰이나 오프라인 입점이 적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쿠팡에 의존하는 업체들은 주문 감소가 곧바로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식품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실질적인 발주 축소나 거래 조정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다. 쿠팡의 직매입 구조 특성상 이미 납품된 물량은 판매 리스크가 쿠팡에 있고, 사고 직후에도 이용량이나 특정 식품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뚜렷한 신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불안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쿠팡은 대체 가능한 플랫폼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국내 유통시장 구조에서 기인한다. 신선식품·간편식·유제품처럼 배송 신뢰도가 절대적인 품목의 경우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대체할 플랫폼이 많지 않고, 재구매 주기도 짧아 소비자 행동이 빠르게 원상회복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이 이번 쿠팡 사태와 관련 "불편·불안은 존재하지만 대규모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쿠팡 '급격한 이탈' 가능성 낮아…브랜드 신뢰·재구매 흐름은 중장기 변수

그러나 이번 사태는 식품업계의 플랫폼 의존 구조가 갖는 리스크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판매 비중이 급증하며 식품기업들도 쿠팡·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재편해 왔다. 이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기업들은 플랫폼의 신뢰도 변화가 납품량과 프로모션 전략, 매출 흐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식품업계의 낮은 보안 투자 수준도 지적된다. 고객 주소·연락처·배송 정보 등 개인 생활 데이터 활용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업별 보안·데이터 관리 체계 점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쿠팡사태 불안감 확산…일단은 '관망' 연합뉴스

상품 품질과는 무관한 정보 유출 사고가 브랜드 신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사례는 많지 않다. 식품은 구매 주기가 짧고 생활 밀착도가 높아 정보보안 이슈와 품질 인식이 분리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을 통해 반복 구매가 많았던 제품군은 플랫폼 신뢰 회복 속도에 따라 장기적으로 재구매율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당장은 큰 변화가 없더라도, 플랫폼 신뢰가 흔들린 상황에서 소비자 경험이 어떻게 축적될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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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쿠팡 의존도를 서서히 조정하면서도 핵심 유통 채널로서의 협력은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자사몰·구독 서비스 강화, 고객 데이터 관리 체계 점검, 네이버·SSG·컬리 등 다른 대체 플랫폼과의 협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유통망 분산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셈이다. 다만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식품기업들이 스스로 주요 판매 채널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판단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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