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1→Baa2로 강등
시설 증설에 부채 많고 수익성 우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화학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강등시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연말 정기 신용평가를 앞둔 만큼 화학 및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불안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LG화학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낮췄다. 지난해 12월 A3에서 Baa1로 내린 지 1년도 안 돼 또 강등했다. LG엔솔의 신용등급도 LG화학과 같은 'Baa2'로 변경했다. Baa2는 다른 주요 글로벌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의 'BBB'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무디스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근 수년간 배터리 시설 증설에 따른 부채 증가와 석유화학 시장 및 전기차(EV) 배터리 시장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압박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순부채가 지난해 3.3배에서 올해와 내년 3.4∼3.7배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봤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LG화학은 LG엔솔의 지분 79.4%를 갖고 있고, 사업적 연관성이 커 두 회사의 신용도는 밀접하게 연계된다. 무디스도 등급 분석의 초점을 주로 LG화학의 연결 재무제표에 맞췄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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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사의 연말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LG화학의 국내 신용등급은 'AA+'지만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업황 개선 없이는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 화학 업종 전반에 '부정적' 전망이 많은 만큼 줄줄이 신용도 강등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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