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
양적긴축은 12월부터 종료
금리 결정 반대표 2명…파월 "당국자 간 견해차 커"
다우·S&P500 하락 전환…국채 금리 급등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사실 그(12월 인하)와는 거리가 멉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오는 12월 추가 인하 전망에 선을 그었다.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 신호를 기대했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에 실망하며,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요 지수 일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12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두고 정책 입안자 간 강력한 견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ed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전 "최소한 한 사이클(회의)을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Fed는 연방기금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내리며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2022년 6월 개시한 양적긴축(QT)을 오는 12월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2명이 반대했는데 스티브 마이런 Fed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고,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며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Fed 내부에서도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둘러싼 시각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정책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고용 하락 위험이 있고, 이는 중앙은행에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고용을 뒷받침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 딜레마를 시사한 것이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는 예전보다 훨씬 덜 긴축적"이라면서 "적어도 노동시장 추가 악화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리 인하 조치가 지난달에 이어 중립금리에 보다 가까이 가기 위한 위험관리 차원이란 점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인상 효과를 제거하면 Fed 목표치인 2%에 근접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 가격 상승은 관세 때문"이라며 "물가가 많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고물가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또 미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일부 연기됐지만, 공공·민간 데이터를 토대로 할 때 9월 FOMC에서 제시한 경제·물가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금리 선물 시장은 연내 추가 인하 기대를 대폭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연 3.5~3.75%로 조정할 가능성은 전날 90.5%에서 이날 56.4%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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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지수가 하락 전환했고 미 국채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53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 S&P500지수는 0.05% 하락 중이다. 나스닥지수만 0.52%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통화완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뛴 4.0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10bp 치솟은 3.6%선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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