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지혜의 트렌드2025]숏폼에 올라탄 K브랜드, 틱톡타고 세계로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최지혜의 트렌드2025]숏폼에 올라탄 K브랜드, 틱톡타고 세계로
AD

"요즘 애들 쓰는 거 아니야?"

일반적으로 틱톡은 10대들의 놀이터 정도로 인식되고는 한다. 국내에서는 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해 다양한 연령대를 커버하지 못하는 탓에 틱톡의 글로벌 영향력을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일찍이 틱톡의 파급력을 알아차린 K브랜드들은 틱톡을 타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틱톡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꿈꾸는 브랜드에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다. K콘텐츠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우리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가장 효과적인 '노크'는 바로 틱톡에 있다. 자극적은 숏폼을 쏟아내는 플랫폼 정도로 여긴다면 적확한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K브랜드가 틱톡을 활용해 어떻게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지, 틱톡 마케팅의 특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고 그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해본다.


첫째, K브랜드들은 틱톡을 통해 소비자를 가장 강력한 마케터로 만들었다. 브랜드가 제시한 간단한 미션(챌린지)에 수많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User-Generated Content)는 그 어떤 광고보다 진정성 있고 파급력이 강하다.


틱톡 내에서 이루어진 K뷰티의 수많은 챌린지는 이를 뒷받침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알엑스다. 코스알엑스의 달팽이 뮤신 에센스는 달팽이 점액의 쫀득한 질감을 활용한 챌린지(#SlapSnailChallenge) 가 유행하면서 입소문을 탄 케이스다. 챌린지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코스알엑스에서는 모션형 틱톡 카메라 필터를 제공해 고객의 참여율을 높였다. 이후 스네일 챌린지는 댄스 챌린지(#SnailDanceChallenge)까지 이어지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알엑스 스네일 챌린지의 누적 조회 수는 13억회 이상, 참여 인플루언서도 2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알엑스는 이런 성과에 고무돼 자사의 특정 제품으로 챌린지를 만들어줄 '틱톡 서포터스'를 모집하기도 했는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물론 그냥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단계의 초보라도 전부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둘째, K브랜드들은 틱톡의 독특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관심사 기반으로 정교한 타기팅을 하고 있다. 틱톡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소셜 그래프보다 콘텐츠 그래프를 중심으로 작동한다. 즉, 누가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유형의 콘텐츠인지, 내가 어떤 콘텐츠에 흥미를 보였는지에 따라 영상이 추천되는 구조다. 틱톡의 콘텐츠 참여도(engagement) 기반 추천 알고리즘은 2021년에 MIT에서 선정한 주목받을 10대 기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결국 내가 흥미를 보인 콘텐츠만 노출이 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에게 관심 있는 고객에게 닿기 쉽다. 또한 콘텐츠가 광고 영상이라 하더라도 몰입도가 높고, 거부감이 낮은 편이라 PPL도 효과적인 편이다.


Z세대를 겨냥하는 마케팅이 주류인 틱톡에서 샘표는 중장년층을 타기팅해서 주목받았다. '따뜻한 집밥'과 '가족'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중심으로 가정식 레시피를 전달했는데, 단순히 레시피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엄마의 손맛' '추억'과 같은 감성적인 키워드를 영상에 담아냈다. 예를 들어 아이를 위해 요리하는 엄마의 모습, 퇴근한 남편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 등을 통해 중장년층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틱톡의 알고리즘을 타고 4050세대에게 전달된 샘표의 콘텐츠는 "TikTok 팔로워 수 3개월간 2.5배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셋째, K브랜드는 틱톡을 마케팅 플랫폼을 넘어 커머스 채널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틱톡은 2023년 9월 통합 커머스 플랫폼 틱톡샵을 공식 론칭했다. 틱톡샵이 특별한 이유는 다른 SNS 플랫폼과 달리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외부링크에 접속하기 위해 앱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사용자들은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구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마찰과 이탈 요소를 제거한 완전한 원스톱 쇼핑으로 즉각적 소비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K브랜드에 기회가 된다.


실제로 틱톡은 구매 전환율이 매우 높다. 뷰티 영역으로 한정해도 미국 틱톡샵에서 뷰티 카테고리의 총거래액(GMV)은 최근 12개월간 18억3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해 단일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톡은 더 단순한 SNS 채널이 아니다. K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한 최적의 인큐베이터이자 친근한 소통 창구다. 사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챌린지의 확산력, 관심사 기반의 정교한 타기팅, 발견과 구매를 하나로 묶는 틱톡샵의 편리함은 다른 어떤 플랫폼도 대체하기 힘든 틱톡만의 강력한 무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K브랜드들이 틱톡을 타고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 거대한 흐름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글로벌 진출의 꿈을 실현해야 할 순간이다.


AD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