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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만나는데 한 달에 35만원 나가네"…'우정 모임비' 압박에 美Z세대 '한숨'[세계는Z금]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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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물가 오르자 친구 만남도 부담
6개월 평균 모임비, 남성 1775달러
재정적 압박에도 친구 만남 유지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모임비'가 새로운 재정 압박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매달 약 35만원을 모임비로 지출하면서도 관계 단절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쉽게 모임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친구 관계 유지 위해 적지 않은 비용 지출"

"친구 만나는데 한 달에 35만원 나가네"…'우정 모임비' 압박에 美Z세대 '한숨'[세계는Z금]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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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전문은행 얼라이뱅크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정 계산서(The Friendship Tab)' 조사에 따르면 젊은층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월평균 250달러(약 35만원)를 지출했다. 남성은 6개월간 평균 1775달러(약 250만원), 여성은 1250달러(약 175만원)를 썼으며, 같은 기간 지출의 중간값은 남녀 모두 750달러(약 105만원)였다.


모임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도 적지 않다.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뿐만 아니라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비용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일 조사에서 응답자의 22%는 '약속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답했고, 25%는 '물가 상승으로 친구들과의 활동이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얼라이뱅크는 "젊은 세대는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재정 건전성과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임비 지출은 최근 몇 년 새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미국 신용관리 서비스업체 셀프파이낸셜은 2022년 Z세대의 사교 활동 지출이 월평균 166.75달러(약 23만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소외될까 두렵다"…주 1회 이상 만남 유지
"친구 만나는데 한 달에 35만원 나가네"…'우정 모임비' 압박에 美Z세대 '한숨'[세계는Z금] 픽사베이

다만 재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청년 상당수는 외로움이나 '포모(FOMO·소외될까 두려움)'로 인해 모임을 줄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69%는 '최소한 주 1회 이상 친구와 직접 만나려 한다'고 답했다. 얼라이뱅크 재무관리 총괄 책임자 잭 하워드는 "FOMO는 개인의 재정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친구들에게 (재정 상황을) 솔직히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금전 상황을 친구들과 솔직히 공유하면 부끄러움도 줄고, 비용을 아끼면서 즐겁게 어울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임에 나서기 전 미리 재정적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린지 새크노프 얼라이뱅크 소비자금융 총괄책임자는 "우정과 재정을 모두 지키려면 계획이 필요하다"며 "모임 비용을 미리 마련해두면 부담 없이 약속에 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간 브런치 모임이나 생일 여행처럼 즐거움을 주는 지출을 사전에 계획·관리하면 재정적 안정을 지키면서도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서도 '모임비' 부담…모임통장 개설도

"친구 만나는데 한 달에 35만원 나가네"…'우정 모임비' 압박에 美Z세대 '한숨'[세계는Z금] 미국 젊은층이 친구 관계 유지를 위해 월평균 25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한국에서도 지인들과의 모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뿐 아니라 외식비 등 모임 비용도 함께 증가한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고, 외식비는 3.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모임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소비 생활 및 경제상황 전망'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외식비(40.4%·중복응답), 의류(27.8%), 친목·모임비(26.7%) 등 상대적으로 필요도가 낮은 항목부터 줄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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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모임 통장' 같은 금융 서비스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모임통장은 회비를 미리 모아 예산 안에서 지출을 관리할 수 있고, 매번 정산할 필요가 없어 모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집에서 음식을 직접 해 먹는 '홈파티' 문화도 확산하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모임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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