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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담대 사기 혐의' Fed 이사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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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쿡 이사, 사기 혐의
민주당 성향…사퇴할 경우
트럼프 장악력 커질 전망

트럼프, '주담대 사기 혐의' Fed 이사에 "사퇴하라"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2022년 9월 워싱턴D.C.에 위치한 Fed 빌딩에서 업무 회의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쿡 이사에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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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성향의 쿡 이사가 사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Fed 지배력이 높아지고 정책금리 정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 같은 혐의가 제기된 쿡 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쿡 이사가 미시간·조지아주의 부동산을 사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해 돈을 빌렸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특히 조지아 부동산은 2022년 임대로 내놨다며 사기 혐의가 있다고 판단,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빌 풀트 FHFA 청장은 본디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쿡 이사가 "특정 대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모기지를 취득했으며, 사기적인 상황에서 유리한 대출 조건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쿡 이사의 조지아 부동산의 임대 광고를 두고서는 "실제 주거지가 아니라 투자·임대용으로 사용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풀트 청장은 AFP통신 등이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한 인물이기도 하다.


쿡 이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Fed 대변인을 통해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트위트에서 제기된 몇 가지 의문 때문에 사퇴하라는 협박에 굴복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Fed 일원으로서 제 금융 이력과 관련한 어떠한 의문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정당한 질문에는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 사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주담대 사기 혐의' Fed 이사에 "사퇴하라"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되는 Fed 이사회는 현재 6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매파(긴축 선호) 성향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조기사임 하면서 공석이 생겼다. 이중 친트럼프 계열은 미셸 보먼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2명이다. 이 둘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됐으며, 현재 상원 인준을 앞두고 있다. 미란 지명자는 인준 투표를 앞두고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성향의 쿡 이사가 사퇴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Fed 장악력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Fed 이사로 임명했다. 최초의 흑인 여성 Fed 이사로, 임기는 2038년까지다. 쿡 이사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이 때문에 쿡 이사에 대한 FHFA의 조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 촉구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Fed를 겨냥한 압박으로 해석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부터 줄곧 제롬 파월 Fed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21일 시작되는 잭슨홀 회의와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주장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누가 제발 '너무 늦은(Too Late)' 제롬 파월에게 그가 주택 시장을 심하게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달라"며 "그 탓에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못 받고 있다"고 공개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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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내년 5월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 후임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는 11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도 진행한다. 경제매체 CNBC가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차기 의장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의장 후보로 "'케빈'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과, 다른 두 사람"을 고려한다고 언급하는 등 관심을 표한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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