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물림은 손·발에 집중…벌쏘임은 얼굴 등 다양한 부위까지
장갑·긴바지·장화 착용하고 발견 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
야외 활동 중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여름철인 7~9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벌쏘임 사고는 주로 40대 이상에서 일상생활 중에, 뱀물림은 50대 이상이 밭일을 하는 중에 발생했다.
31일 질병관리청이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0~2024년) 국내에서 벌쏘임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경우는 총 3664건이었다. 이 중 88명이 입원하고 13명이 사망했다.
벌쏘임 사고는 7~9월에 발생한 경우가 70.5%를 차지했는데, 특히 12~18시(43.1%) 사이 낮 시간대에, 요일별로는 주말(47.0%)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쏘임 환자는 남자(64.4%)가 많았으며, 연령대는 60대(25.8%), 50대(22.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벌쏘임 사고는 주로 일상생활 중(37.2%), 여가활동(24.3%), 업무(20.0%) 중에 많이 발생했다. 30대까지는 휴식, 누워 있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과 등산과 같은 여가 활동 중에 발생한 비율이 높았고, 40대 이후에선 일상생활 다음으로 벌초, 제초 중에 벌에 쏘이는 경우가 많았다.
사고 발생 장소로는 야외·강·바다(37.5%), 도로(18.8%), 집(16.1%), 농장 및 일차 산업장(9.6%) 등의 순으로 많았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야외·강·바다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20대는 도로 36.1%, 야외·강·바다 29.3% 순), 0~9세는 집(19.8%), 놀이·문화공간(16.9%) 순으로, 10대는 도로(26.9%), 집(14.1%)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30~50대는 야외·강·바다 다음으로 도로에서 벌에 쏘이는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50대부터는 집, 밭과 같은 농장·일차 산업장 비중이 높았다.
벌에 쏘이는 신체 부위는 손(25.5%), 팔(17.6%), 얼굴(13.5%), 다리(12.2%) 순이었다.
뱀에 물리는 사고는 최근 5년간 726건 발생했다. 9월에 발생한 경우가 전체의 2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8월(16.8%), 7월(16.3%) 등의 순이었다. 일주일 중에서는 주말(40.8%)에 많이 발생했는데, 시간대별로는 12~18시가 41.0%, 06~12시가 30.3%였다.
사고 환자의 경우 연령별로는 60대(28.9%)와 70대 이상(24.0%), 50대(19.6%)가 전체의 72.5%를 차지했으며, 남자가 56.6%로 여자(43.4%)보다 많았다. 특히 뱀물림 사고는 환자의 59.6%가 입원할 만큼 위중해 주의가 필요하다.
뱀에 물리는 사고는 주로 제초 또는 농작물 수확 등 작업 중(27.3%) 발생했으며 이어 일상생활 중(24.2%), 창고 정리 또는 분리수거 등과 같은 무보수 업무 중(22.9%)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0~40대까지는 여가와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빈도가 높았지만, 60대 이후에서는 밭일 등의 업무와 무보수 업무 중에 많이 발생했다.
발생 장소로는 야외, 강, 바다 등이 43.1%로 가장 많았고 밭과 같은 농장·일차 산업장이 27.7%였다. 또 집에서는 정원·마당(56.4%)이나 분리수거장, 창고 등의 기타 옥외공간(18.2%)에서 물리는 경우가 많았다.
뱀에 주로 물리는 부위는 손(60.6%)이었으며, 이어 발(20.9%), 다리(9.3%) 순이어서 밭일 등을 할 때는 장갑, 긴바지, 장화 등의 보호복 착용이 중요하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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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특히 10월까지는 벌쏘임, 뱀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한다"며 "벌집이나 뱀을 발견하면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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