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 성과 부풀리기…도민 기만 중대 사안"
도교육청 "입력 착오 있었지만, 조작은 아냐"
전교조 전남지부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전남도교육청의 수능 성적 통계 발표를 두고 '조작'과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은 "과도한 주장"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전교조 전남지부와 전남교육회의,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 전남교육연구소 등 7개 단체는 26일 오전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이 지난 9일 배포한 수능 성적 보도자료는 조작된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교육성과를 의도적으로 부풀리려는 기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남교육청이 '하위권은 줄고 상위권은 늘었다'고 홍보한 수능 결과는 사실상 왜곡된 수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도민을 상대로 한 조직적 통계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도교육청에 대해 ▲수능 통계 왜곡 인정 및 공식 사과 ▲성과 홍보 중단 및 교육철학 공개 ▲왜곡된 통계 기반의 문자 발송에 대한 사과 및 후속 조치 등을 요구하며, "전남교육이 다시 '사람과 성장'이라는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단체가 '조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과 다르며, 통계 입력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류를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도교육청은 "2021학년도 국어·수학 하위등급(7~9등급) 비율 관련 통계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공한 원자료를 수기 입력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며 "오류 인지 직후인 지난 18일 정정자료를 통해 수치를 바로잡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성적 분석은 과장된 성과 홍보가 아닌, 학생들의 학업 성취 변화와 교사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공유한 것이다"며 "표준점수 및 등급 비율은 교육청이 임의로 산출한 것이 아닌, 모두 평가원이 제공한 공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서열화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2021년 이후 지속된 개선 추세를 설명한 것이며, 수능 성적은 진로진학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불가피하게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 성과를 과장할 의도는 없었으며, 해석의 한계를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며 "앞으로도 단기 수치에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변화 흐름을 중심으로 진학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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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은 진로진학연구회, 진학부장협의회, 상담교사단과 함께 수능 통계 이중 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교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진학 컨설팅 구조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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