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논단]국민의힘을 바라보는 보수 시민의 무너지는 억장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논단]국민의힘을 바라보는 보수 시민의 무너지는 억장
AD

누구나 일해서 그 대가로 삶을 영위한다. 한 가지 일에 지속해서 종사하는 것을 직업(職業)이라 한다. 직(職)을 업(業)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직업인은 그 일에 같이 종사하는 공동체나 소비자들에게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


특히 사회의 중심이 되는 일을 하는 영역에는 직역별로 선서가 있다. 법조인은 법을 수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진실과 양심에 따라 직을 수행할 것을 선서하며, 의료인은 의사의 윤리 선서문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세례의 선서'를 하며 교육계는 여러 나라에서 여러 기관별로 교육자로서의 선서를 시행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임기 초에 의무와 양심에 따른 직무수행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하다못해 일반 직장인들도 복무 중 지켜야 할 내용을 계약 형태(Rule of Engagement)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할진대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하는 과정을 돌아보면 하나같이 양심도 윤리도 실력도 없는 자들이 설쳐 댄 결과이다. 이들을 지지해 온 보수 진영의 자유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럽고 구역질도 나고 증오스러운 노릇이다.

대통령을 만들어 줬더니 일머리가 없어 뭐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더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도 못 하고 계엄을 하고 탄핵당하고도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며 자신 때문에 벌어진 선거에 분탕질해댔다.


당권을 쥐고 있던 두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에 먹칠하며 표를 갉아 먹는 행위에 앞장서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이나 지지자들의 시각과 다르게 자신들이 무얼 잘 못 했는지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듯하다.


갑자기 후보로 나선 사람은 국가를 이끌 실력은 못 보이고 경쟁자와 자신의 삶을 대비하는 데 매달리고 있었다. 경쟁자와 달리 자신의 삶이 훌륭하니 찍어 달라고 했다. 문제는 과거도 중요하지만, 판단의 기준은 미래임을 간과했다. 놀라운 것은 선거에 패배한 이후에도 자숙하거나 당을 혁신하는 데 어떻게 일조하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바로 다음 날 철봉하고 훌라후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야 어떻든 선거 패배 후에 편히 일상으로 돌아갈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유권자(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속 터지는 모습이다.


비명횡사를 당하고도 똘똘 뭉치는 민주당에 비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어떠한가. 한 사람은 하와이로 건너가 태평양을 바라보며 하와이 티셔츠를 입고 아내와 나란히 서태평양을 바라보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한이나 당에 대해 분노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힘을 보태기는커녕 멀리 떨어져 비난이나 하고 있었으니 오랜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도 책임도 보답도 아니다. 당대표를 지낸 또 한 사람은 대선 후보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계속 압박하며 마지못해 지원하는 척하면서 자기 정치에 매몰되어 있었다.


정치인으로 지켜야 할 기본도 안 된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나 자정(自淨)할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는 상대를 딛고 탄생한 새 정부는 좌 편향(左偏向)적인 정책을 추구하더라도 국가의 헌법적 이념은 훼손하지 말기를 바라며, 미래 세대를 위하여 국가의 재정을 파탄 내지 않기를 바라며, 국가의 국제적 위상을 잘 지켜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AD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