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인증샷으로 본 '2025 대선 풍경'
분노도, 유머도, 책임도 도장에 찍혔다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진행되자, 투표소 안팎에서의 장면들이 온라인에 쏟아졌다. 손등 위에, 캐릭터 그림 위에, 그리고 헌법재판소 결정문 위에도 붉은 도장이 찍혔다.
유권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한 표'를 인증했다. SNS에는 "이번만큼은 꼭 남기고 싶었다", "마음대로 하라는 시대는 끝났다"는 문구와 함께 인증 사진이 잇따랐다.
가장 큰 반향을 불러온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직접 투표 도장을 찍은 장면이었다. "한 장으로 대선의 의미를 다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빠르게 확산했다. 정치적 메시지가 강한 만큼 찬반 반응도 엇갈렸지만, 그만큼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에게 남긴 무게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손등에 도장을 빼곡히 찍은 사진도 공유됐다.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건 마음대로 하라는 것과 같다"는 문구가 더해졌다. 반복된 도장은 참여의 표시이자 책임감의 표현이었다.
투표소 앞에서는 '투표 완료'를 외치는 판다, '오오렐레'를 외치는 로봇 캐릭터 등 다양한 그림과 함께 꾸민 인증 도장이 눈길을 끌었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나눈 도장 그림 속엔 웃음과 유쾌함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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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표소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투표는 그냥 하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일이다"며 "'찍었다'는 행위는 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치적 메시지, 생활의 감정, 그리고 작은 유머까지 담긴 이들의 도장은 유권자가 만든 또 하나의 선거 기록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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