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299명 소아 성폭행
피해자는 미성년 환자가 대부분
엽기적 범행에 수사관도 병가
외과 의사로 25년간 근무하며 아동 환자 299명을 강간하거나 성추행한 프랑스의 70대 남성 의사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모르비앙 형사법원은 이날 전직 외과 의사이자 소아성애자인 조엘 르스쿠아르네크(74)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앞서 르스쿠아르네크는 1989년에서 2014년까지 프랑스 서부 지역의 여러 병원을 근무하며 158명 남아와 151명의 여아, 총 아동 299명을 강간하고 학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르스쿠아르네크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피해자의 평균 연령은 11세로 조사됐다. 그는 2005년 이미 소아성애 관련 이미지를 소지한 혐의로 4개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치료 명령이나 직업 활동 제한은 부과되지 않은 탓에 그는 병원에 재취업해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장기간 범행을 이어간 르스쿠아르네크에 대한 수사는 2017년 6살이었던 이웃 아이가 르스쿠아르네크가 집 울타리를 넘어와 몸을 만졌다고 주장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사 기관이 그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인형, 성인용 장난감, 가발, 음란물이 담긴 수십만 개의 디지털 파일 등이 발견됐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가한 성적 학대 내용을 일기장이나 컴퓨터 파일에 상세히 기록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노출증 환자, 관음증 환자,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페티시스트, 소아성애자'라고 묘사한 글도 발견됐다.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 사건을 처음 조사한 한 수사관은 수년간 병가로 휴직할 정도였다. 피해자들 역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 장애, 스트레스, 기억 상실, 수면·식이 장애, 성 기능 장애, 불안, 해리, 자살 시도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그를 재판에 넘기면서 "흰 가운을 입은 악마"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피해자들 역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정신 장애를 앓고 있었다. 기억 상실, 수면·식이 장애, 불안, 해리, 성 기능 장애를 겪었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다. 어린 나이와 저항 불능 상태로 인해 피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피해자들도 "억눌렀던 기억들이 떠올랐다"며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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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르스쿠아르네크는 이 피해자를 비롯해 조카 2명, 환자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이미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판결을 통해 이미 복역 중인 15년 형에 더해 20년 형을 추가로 받게 됐다. 검찰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는 만큼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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