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알음은 12일 더본코리아에 대해 주관사가 과거 실적과 장밋빛 성장 전망을 근거로 높은 공모가를 설정했다고 분석했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상장 당일 장중 최고가 6만4500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 전환하면서 9일 2만6300원으로 고점 대비 -59.22% 하락했다. 공모가 3만4000원 대비로는 -22.65% 내렸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상장 전부터 프랜차이즈 업종의 구조적 한계와 기존 프랜차이즈 상장사의 잇따른 상장폐지 사례가 있었다"며 "더본코리아는 개인 브랜드 가치에 지나치게 의존한 고평가 상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 커피 가맹점이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에 의문이 큰 상황이었다"며 "주관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가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내면서 최종 공모가는 공모가 희망범위 2만3000~2만8000원을 웃도는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더본코리아가 상장한 이후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며 "고점에서 매수한 개인 투자자만 손실을 떠안는 구조적 문제로 귀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간과했던 오너 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과장 광고 및 방송 갑질 논란 등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 주관사 수수료율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더본코리아는 총 공모금액의 4.8%에 해당하는 49억원가량을 주관사 인수수수료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상장한 기업의 평균 인수수수료율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증권 시장 상장 요건을 갖출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데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확정할 정도로 수요예측에 성공했음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납부했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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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상장 이후 주가 부진으로 투자자 피해만 커진 상황에서 상장 과정에서 지급된 '수수료 프리미엄'은 과연 정당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향후 상장 주관사에 대한 책임 소재와 수수료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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