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내년도 의대정원, 결국 3058명 원위치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40곳 의대 평균 복귀율 25.9%
정상 수업 가능한 수준 아니지만
정부 내세운 원칙 스스로 무너뜨려
'버티면 된다' 풍토 강화될까 우려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핵심인 '의대 증원'이 의정갈등 1년2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내년도 의대정원, 결국 3058명 원위치
AD

17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안을 발표했다.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들의 제안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앞서 16일 총장들은 줌 회의를 열어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하는 안에 합의하고 이를 정부에 전달했다.


3058명은 올 초 정부와 각 대학이 "3월 말까지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동결하겠다"며 내세운 숫자다. 교육부는 전원 복귀, 총장들은 절반 복귀를 '정상 수업이 가능한 수준의 복귀율'이라고 봤지만 40곳 의대의 실질적인 평균 복귀율은 25.9%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의대정원, 결국 3058명 원위치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향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국장은 이날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16일 기준 40개 의대 평균 수업 참여율은 예과 22.2%, 본과 29%로, 평균 29.5%"라고 말했다. 본과 4학년은 35.7%로 전체 학년 중에서 수업 참여율이 가장 높았지만, 정부나 대학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수업 참여율이 50% 이상인 곳은 4곳에 그친다. 40곳 중 26개 학교는 수업 참여율이 30%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별로 수업 참여율 편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남대는 지난 7일 시작된 실습수업에 본과 3학년 99명, 4학년 100명이 수강 신청했지만 실제 출석한 인원은 0명이었다. 제주대는 본과 3·4학년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강정원 36명 수업에 수강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충북대에서는 1~4학년이 듣는 의학과 전공과목 45개 중 수강정원을 모두 채운 과목은 단 2개에 그쳤다. 부산대는 등록금 내지 않은 학생이 4분의 3에 달했다. 25학번 신입생 163명을 제외하고는 전 학년이 미납했다. 강원대, 전북대, 충남대 등 나머지 5개 지방거점국립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내년도 의대정원, 결국 3058명 원위치 연세대·고려대·경북대 등 일부 의대가 복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날이 다가온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한 학생이 이동하고 있다. 2025.3.21. 강진형 기자

정부가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정하려는 이유는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에게 '증원은 없다'는 신호를 먼저 주면서 이후 학생 복귀를 설득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이번 학기마저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함도 한몫했다. 정부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의대 학장들과 면담해보면 의대생의 30%는 강경파이고, 30%는 수업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한다"며 "나머지 40%는 둘 사이에서 눈치 보며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3058명 동결을 통해 학생들이 돌아올 명분과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교육부는 의대 수업 참여율이 40%가량 되면 이후 참여율은 급격히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수업 참여율은 지난달 31일 7.8%에서 18%포인트가량 증가해 4배 늘었다.


그럼에도 당초 3월 말까지 정상 수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귀하면 정원을 동결할 수 있다는 원칙을 세웠던 정부가 그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3058명 동결'이 의대생들의 실질적 수업 복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도리어 '버티면 된다'는 풍토만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D

의대생들은 여전히 '유급 불사' 태세다. 의대 학장들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에 따르면 16일까지 본과 4학년의 유급이 확정된 곳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의대 14곳이다. 이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집단 유급 도미노가 벌어진다. 이 경우 정부가 우려했던 '트리플링(24·25·26학번 동시 수업)'을 피할 수 없다. 교육계는 더블링(24·25학번 동시 수업)은 교육 과정을 재설계하거나 계절학기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트리플링은 학사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부총리도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학생들이 다 복귀한다면 트리플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나중에 돌아오면 교육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