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 새끼 늑대 탄생시켜
미국 과학자들이 약 1만3000년 전 멸종된 ‘다이어울프(Dire Wolf)’ 복원을 위한 첫발을 뗐다.
다이어울프는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상징으로 등장한 늑대다. 한때 북아메리카를 누볐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평균 키 150㎝, 몸무게 60∼68㎏의 큰 덩치였다.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크고 강한 이빨과 턱이 있어 말과 들소, 매머드를 사냥했으나 먹이가 멸종하면서 함께 사라졌다고 추정된다.
연합뉴스는 8일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다이어울프가 과학자들에 의해 복원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은 멸종된 다이어울프의 치아 화석과 머리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로 새끼 늑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수컷 늑대 로물루스와 레무스, 암컷 늑대 칼리시 등 새끼늑대 세 마리가 태어났다.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 건국 시조에서, 칼리시는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현재 미국 북부에 있는 비공개 시설에서 사육되고 있다.
다이어울프는 회색늑대보다 몸집이 20% 더 크고 옅은 색 털이 촘촘하게 나 있다. 꼬리털은 이례적으로 덥수룩하고 목에 갈기와 같은 털이 자란다.
콜로설의 최고과학책임자 베스 샤피로는 이 새끼 늑대들이 “멸종에서 되살린 최초의 성공 사례”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제대로 된 복원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복원된 늑대가 일부 DNA를 변형해 만들어진 만큼 멸종된 종과 유전적으로 동일하지 않기에 완벽한 복원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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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유전학자 아담 보이코는 “복원된 새끼들이 다이어울프 유전자 스무 개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회색늑대와 다이어울프를 구별하는 유전자가 더 많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진정한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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