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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재용 한 자리에…정·재계 '원톱'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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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찾아
이 회장에 "삼성, 경제 성장 견인차 역할" 주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해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 산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싸피·SSAFY)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에서 이 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 회장과 임원진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 대표와 재계 1위 그룹 총수의 공식 회동은 정·재계 시선을 모았다. 특히 이날 회동 이후 반도체 연구·개발(R&D) 종사자의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 여부를 쟁점으로 하는 ‘반도체특별법’ 등 쟁점 사안에 관한 진전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가 기업 방문 일정 중 한 곳으로 삼성에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친(親)기업 행보의 일환이라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 대표는 앞서 이달 5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과도 만나는 등 경제·산업계와 꾸준히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재명·이재용 한 자리에…정·재계 '원톱' 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 SSAFY 서울캠퍼스에서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로비에 마중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5.3.20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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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처럼 경제가 매우 어려우면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진다"면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세상이라 국내 대기업의 국제경쟁력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도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이 함께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 삼성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 새 길을 열어주는 점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회장은 "싸피는 단순한 사회 공헌을 떠나서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꾸린 곳"이라며 "오늘 사피 교육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AI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이 대표의 방문으로 힘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싸피는 청년의 취업을 지원하고자 삼성전자가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하는 사회공헌활동(CSR) 프로그램이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과 협업 프로젝트를 청년들에게 제공해 실전에 즉시 투입할 개발자를 양성하도록 운영된다. 2019~2024년 수료생 가운데 7000여명이 국내외 1700여곳에 취업했다.

이재명·이재용 한 자리에…정·재계 '원톱' 회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5.3.20 김현민 기자

이 대표와 이 회장은 비공개 회동 자리도 이어갔다. 논의 주제는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경제위기 속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산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반도체특별법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인프라 지원과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법안이다. 여야가 R&D 직군에 한해 주 52시간 근로 시간 예외를 둔다는 특례 조항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여 법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탄력적인 근로 시간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주도로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개정안’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업계의 대응 방안도 논의 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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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회장이 유력 정치인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1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생산계획을 논의했다. 2021년엔 김부겸 당시 국무총리가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피 캠퍼스에서 만났고,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 얘기가 나왔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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