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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낀 美기업들…유통 공룡들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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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관세에 대형마트 공급가 부담 ↑
중국·캐나다 돼지고기 수출길도 막혀
예견됐던 상황…소비재부터 충격

미·중 무역전쟁에 낀 美기업들…유통 공룡들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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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유통 기업인 월마트조차 미·중 무역전쟁 앞에선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부담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 눈치까지 봐야 하는 실정이다. 회원제 대형마트 기업인 코스트코를 비롯해 식료품업계 큰손인 스미스필드 푸드 역시 고민이 커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를 포함한 여러 당국 관계자들이 월마트와 만나 중국 내 공급업체와의 가격 협상 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월마트가 관세 조치 여파로 중국 협력사들에 가격 인하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이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만큼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력사에 공급가 인하를 압박하려던 월마트가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가 월마트 경영진을 소환했다는 소식의 출처가 중국 국영 매체인 중국 중앙TV 연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종종 중국 정부의 무역 관련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짚었다.

미·중 무역전쟁에 낀 美기업들…유통 공룡들도 난감 미국 뉴저지 테터보로에 위치한 월마트 전경.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우리나라에도 친숙한 코스트코 역시 고민이 깊어졌다.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론 바크리스 코스트코 최고경영자(CEO)는 관세의 영향을 인정하면서 "비가 오면 모두에게 온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트코의 미국 내 매출의 약 3분의 1은 수입품이고, 그중 절반 미만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수입된다"라고도 덧붙였다. 전 상품의 6분의 1가량이 관세 영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상승에 직면했을 때는 가능한 한 가격 인상을 늦춘다"는 원칙을 밝히며 "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회사가 흡수해서라도 회원들에게 최대한 가격 상승 부담이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2분기 순이익 감소 역시 선반영된 상품 가격 상승 때문으로 관측됐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02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4.09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매출이 예상보다 많은 637억달러를 기록했음에도 이튿날 주가는 2%가량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낀 美기업들…유통 공룡들도 난감 캘리포니아 리치몬드 지역의 한 코스트코 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 식료품 업계도 골치가 아프긴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 푸드의 셰인 스미스 CEO는 전일 "관세가 부과되면 글로벌 시장과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해 판매가 더욱 복잡해진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는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대상에 돼지고기가 포함돼 있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으로 돼지 위와 심장, 머리 등 자국 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부산물들의 수요 수출국이기도 하다. 캐나다는 스미스필드의 노스캐롤라이나 가공공장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수입도 전면 중단했다.


일찍이 예견됐던 관세 충격이 도소매 업종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관측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행사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올해 말쯤부터 일부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음식, 의류, 가전, 가구 등이 포함되는 소비재부터 관세 영향이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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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간 무역전쟁은 이달 들어 격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 정부의 펜타닐 제재 노력이 부족하다며 추가 관세를 기존 10%에서 최대 20%까지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도 이에 맞춰 질세라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총 29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5% 인상하고,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과일·채소·유제품(총 711개 품목)에 대한 관세는 10% 높인다고 발표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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