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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신 괘불 시초 '부여 무량사 미륵불'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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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보물로

국가유산청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扶餘 無量寺 彌勒佛 掛佛圖)'를 국보,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을 보물로 각각 지정한다고 6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장엄신 괘불 시초 '부여 무량사 미륵불' 국보 된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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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제작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길이가 14m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이 입상 형식으로 표현됐다. 장엄신(莊嚴身·괘불에서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꾸민 부처님) 괘불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어 미술사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초대형 크기에도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 등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이 효과적으로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되는 건 1997년 일곱 점이 동시에 승격되고 약 30년 만이다. 국내에 괘불도는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국보 일곱 점과 '죽림사 세존 괘불' 등 보물 쉰다섯 점을 비롯해 약 120점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국보로 지정할 때 크게 세 가지를 검토한다. 화기(畵記·불화 하단에 제작 연대, 봉안 장소, 제작 목적, 시주자, 제작자 명단 등을 적은 것) 기록과 선구적 유형의 도상, 예술성 및 제작 기술이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화기를 통해 법경(法?)·혜윤(慧允)·인학(仁學)·희상(熙尙) 등 제작 화승과 1627년이라는 제작 연대가 확인된다. '미륵(彌勒)'이라는 주존의 명칭도 명시돼 일찍이 충청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에 근거해 제작된 괘불도임을 알 수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후 제작된 유사한 도상의 괘불 제작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나라 괘불도의 확산과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엄신 괘불 시초 '부여 무량사 미륵불' 국보 된다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

보물로 예고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고려 중기 학자인 이규보(1168~1241)의 문집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이다. 전집(全集) 41책 가운데 16권 4책만 남은 영본(零本)이지만 현존하는 자료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수량이 많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불교 문헌의 편찬과 인출이 주류를 이룬 고려 시대 자료이자 이규보 개인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크고 서지학적으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작 이규보는 완성된 책을 보지 못했다. '동국이상국집' 연보에 "문집 간행이 채 끝나지 않은 (1241년) 9월 3일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라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급박하게 문집을 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집은 목판본보다 작업이 빠른 금속활자로 먼저 인쇄됐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전집은 계선(界線·문장의 행과 행 사이를 구분하는 선)이 없고, 10행 18자를 기본으로 한다. 반면 빠진 시문을 모아 편집한 후집은 계선이 혼입돼 있고, 12행 18~19자로 배열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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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발행된 동국이상국집은 오류와 결락 부분이 많아 1251년 하동군감무로 재직하던 손자 이익배가 분사대장도감에서 교정해 다시 간행됐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는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이때 간행된 것으로, 이익배의 발문(跋文·작품 마지막에 실린 전반적인 내용과 제작 경위)과 간기(刊記·책 끝부분에 기록된 간행 시기, 간행처, 간행자)를 통해 판각 배경, 작업 담당자 등이 확인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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