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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뀐다"…'매머드' 살리겠다며 수천억 쏟아부으려는 이 회사[테크토크]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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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동물 복원 스타트업 '콜로설'
멸종 동물과 현존 동물 DNA 합쳐 배아 복원
창업 이후 4년간 유의미한 매출 없었지만
"우리 기술 일부만 활용해도 세상이 바뀐다"

2021년, 미국의 두 기업가가 멸종된 동물을 유전 공학으로 되살리겠다며 스타트업을 차렸습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 창업 이후 지금까지 비즈니스 계획은커녕 매출 한 번 제대로 낸 적 없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콜로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출 없어도 기업 가치 14조원


"세상이 바뀐다"…'매머드' 살리겠다며 수천억 쏟아부으려는 이 회사[테크토크] 2012년 홍콩에서 동결 상태로 발견된 새끼 매머드의 시체 화석. 콜로설은 이 화석에서 매머드의 희귀 유전자 샘플을 추출했다.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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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설은 지난 1월 시리즈 C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총 2억달러(약 2880억원)를 유치했습니다. 현재까지 콜로설의 누적 투자금은 4억3500만달러(약 6274억원), 추산 기업 가치는 102억달러(약 14조6900억원)입니다.


2021년 미국의 저명한 생명공학자인 조지 처치 하버드 의대 교수, 벤 램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한 콜로설은 올해 4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링크드인 등에 따르면 현재 직원은 170여명이며, 제품을 내놓은 것도 아니고 유의미한 매출도 없습니다. 대신 콜로설은 말 그대로 거대한(colossal)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매머드, 주머니늑대(1936년 멸종한 포유류), 도도새(17세기에 멸종한 날지 못하는 새) 같은 멸종 생물을 복원하겠다는 겁니다.

화석 DNA 샘플 편집해 유전체 복원
"세상이 바뀐다"…'매머드' 살리겠다며 수천억 쏟아부으려는 이 회사[테크토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두 창업자 벤 램(왼쪽)과 조지 처치 하버드 의대 교수.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그렇다면 콜로설은 어떻게 멸종한 동물을 되살리겠다는 걸까요.


DNA를 이용합니다. 멸종한 동물이라고 해도, 뼈 화석이나 호박에 보존된 표본에서 DNA 샘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DNA 샘플만으론 고대 동물의 전체 유전자 지도를 구성할 순 없지요. 따라서 고대 DNA를 확보한 뒤엔, 고대 생물의 '친척'인 다른 생물 유전자를 참조합니다.


예를 들어 매머드는 아시아 코끼리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많습니다. 램 CEO는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기자 회견 당시 "아시아 코끼리와 매머드는 유전적으로 99.6% 동일하다"며, 아시아 코끼리의 유전자 지도에 0.4%의 특수한 매머드 유전체를 첨삭해 100%의 매머드 유전체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유전자를 서로 대조해 종간의 진화적 연관성을 찾는 학문을 '비교 유전학'이라 합니다. 콜로설은 비교 유전학을 멸종 동물 복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완성된 매머드 유전체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CS)를 통해 정자와 난자로 전환돼 매머드 배아를 인공적으로 수정하게 됩니다. iPCS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로, 지난해 3월 콜로설은 세계 최초의 코끼리 iPCS 배양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기술은 훗날 매머드 유전체에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입니다.


배아는 암컷 코끼리의 자궁, 혹은 인공 자궁에 착상해 새끼 매머드로 태어납니다. 이후 매머드를 자연에 방생해 고대 생물 생태계를 복구하는 게 콜로설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주머니늑대, 도도새 복원도 유사한 과정을 거쳐 자연에 방생할 예정입니다.

"우리 미션의 일부만 활용해도 세상 바뀐다"

"세상이 바뀐다"…'매머드' 살리겠다며 수천억 쏟아부으려는 이 회사[테크토크] 콜로설의 동물 복원 프로젝트는 실험 단계에 머물러있거나, 제한적으로만 상용화된 기술에 의존한다. 일례로 멸종 동물 유전자 지도 복원에는 유전자가위 기술인 캐스-9(CAS-9)을 사용한다. 콜로설 홈페이지

콜로설의 멸종 생물 복원 로드맵은 유전학과 유전자 편집, 전산 생물학(AI 등 컴퓨팅을 활용해 생물 정보를 분석하는 학문), 합성 생물학(새로운 생물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기술) 등 여러 신기술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이들 모두 첨단을 달리는 새로운 학문 영역입니다. 이를테면 유전자 편집에 쓰이는 크리스퍼(유전자 가위)는 여전히 제한적으로만 상용화된 기술이지요.


이 때문에 콜로설은 테크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문가의 의심 섞인 눈초리를 떨쳐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실제 2022년 프랑스 분자 생물학자인 베르트랑 조던 박사는 콜로설의 동물 복원 프로젝트를 면밀히 분석한 논문을 생명공학 학술지 '의학/과학(m?decine/sciences)'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던 박사는 "처치 박사의 감독하에 진행되는 멸종 동물 복제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실행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고대 지구와 현대 지구의 자연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멸종 동물을 자연에 방생해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콜로설이 확보한 막대한 투자금이 생명공학 연구 개발로 이어진다면 "향후 (유전학의) 방법론적 진전을 촉발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남겼습니다.


전문가들의 회의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콜로설은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램 CEO는 지난 1월 투자 유치 후 성명에서 "투자자들은 우리가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속도에 감명받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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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 CEO는 비록 현재 콜로설은 아무런 제품도 내놓지 않았지만, 만일 멸종 동물 복원에 성공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막대하다고도 주장합니다. 그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인공 자궁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가 연구 중인 기술 중 일부만 헬스케어 산업, 농업 기술에 적용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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