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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 중견 건설사 줄도산 공포…제2 삼부토건 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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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고금리·공사비 부담 '3중고'
도급순위 100위권 이내 부채비율 400%↑ 8곳
'생존 몸부림'에 감원 70%도 불사…건설업 포기도 속출
"금융·세제 혜택 빠진 정부 대책으론 역부족"

서울 소재의 중견 건설사 안강건설(시공능력평가 116위)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26일 신청했다. 올 초부터 현재까지 벌써 네 번째 회생 신청이다. 신동아건설(시평 58위)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등이회생에 나서면서 '줄도산 공포'가 퍼지고 있다. 매년 나오는 위기론이나 이번만큼은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다.


"심상치 않다" 중견 건설사 줄도산 공포…제2 삼부토건 줄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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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2의 삼부토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빚투성이' 건설사가 수두룩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 능력 평가 21위부터 100위까지 80개 건설사의 최신 사업보고서를 전수조사 한 결과 부채비율 200%를 넘는 기업이 25곳(31.3%)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금액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200% 이상일 경우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400%를 넘기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여긴다. 400%를 넘긴 곳도 8곳(10%)이나 됐다.

부채비율 400% 8곳…'좀비 건설사' 급증
"심상치 않다" 중견 건설사 줄도산 공포…제2 삼부토건 줄섰다

최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838%였다. 신동아건설은 429%였다. 각각 '건설업 면허 1호' '63빌딩 시공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유구한 건설사였지만 계속되는 적자와 단기간 부채비율 급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건설사들을 포함해 부채비율 400%가 넘는 곳은 총 8곳이다. 24위이자 지난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748%)이나 85위 이수건설(817%), 77위 대방산업개발(513%), 36위 HJ중공업(498%) 등이다.


중견 건설사 상당수는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 '좀비 기업'으로 전락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는 건설사(건설 외감기업) 중에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업체는 2023년 기준 1089개사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2292개사 중에서 47.5%의 비중이다. 2019년 678개에서 4년 만에 1.6배로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 미만이면 대출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커지는 줄도산 공포에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건설 경기 침체로 실적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상급지 일부를 제외한 전반적인 주택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11년 만에 최대인 2만1480가구를 기록 중이다. 이미 분양에 성공한 아파트의 경우에도 중도금을 연체하거나 잔금을 못 내서 '분양 미수금'이 커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원자재값의 상승세가 꺾였다지만 여전히 높은 공사비도 부담이다.


"심상치 않다" 중견 건설사 줄도산 공포…제2 삼부토건 줄섰다

중견 건설사들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 중견 건설업체는 최근 2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70% 이상을 감원했다. 사무실도 임대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옮겼다. 경기가 나아지기만 기다리며 사업계획을 전면적으로 미룬 건설사도 많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 사업을 접는 경우도 많다. 지난 24일 대한건설협회가 공개한 '건설산업 정보 리뷰'를 보면 국내 종합건설업체는 2024년 4분기 기준 1만9086개로, 2023년 1만9517개에 비해 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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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 매입 등을 골자로 하는 미분양 대책을 발표해 업계 위기 대응에 나섰지만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수요를 자극할 만한 금융이나 세제 관련 혜택은 거의 빠졌기에 정부가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진심이라는 '시그널'을 주기에는 부족한 대책이었다"며 "무작정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다. 건설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산업이기에 기업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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