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경로 최적화·모듈형 방식 운송
"전문성 높여 K-방산 세계화 일조"
CJ대한통운이 전투기 훈련장비 시뮬레이터 2대를 폴란드로 운송하는 방산물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4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주간 항공우주산업(KAI) 고성 공장에서 출고된 전투 임무 시뮬레이터(FMS) 1대와 운용 비행 시뮬레이터(OFT) 1대를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까지 운송했다.
전투기, 전차 등 주력 방산장비와 마찬가지로 훈련장비인 시뮬레이터도 정밀한 전자 장치와 복잡한 기계 구조를 포함하고 있어 운송 과정에서 극도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외부 충격과 진동에 민감해 운송 중 손상 위험이 높아 고도의 물류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CJ대한통운은 운송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화물을 분해된 상태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운반하고 현지에서 조립하는 '모듈형 방식'을 적용했다. 35개의 부품으로 분해된 시뮬레이터를 개별 포장해 국내 육상·항공운송과 폴란드 현지 육상운송을 수행했다. 총 28t에 달하는 대규모 화물에 외부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국내외 내륙운송에 총 15대의 무진동 차량을 투입했다. 화물이 폴란드에 도착한 후에는 철저한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상태 점검과 반입 작업을 완료했으며 이후 분해된 부품들을 조립해 최종 완성체로 복원했다.
항공 경로는 국가별 영공 통과 규정, 보안 요건 등을 고려해 최적으로 설계했다. 시뮬레이터가 군사물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부 국가의 영공 통과에 제한이 있어 한국에서 폴란드로의 직항 대신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하는 우회 경로를 채택했다. 운송 시간이 직항 경로 대비 늘어났지만,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방산물류 역량을 증명했다.
CJ대한통운은 경로 최적화 기술과 모듈형 운송 방식을 활용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KAI의 T-50TH 전투기를 동체, 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 4개 부분으로 분해해 태국 따클리 공군기지까지 성공적으로 옮겼다. 2022년에는 영국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에 참가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항공기 9대를 모듈형 방식으로 운송했다. 이외에도 전차, 헬리콥터 등 다양한 방산물자에 대한 운송 경험을 축적하며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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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방산물류에 특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화물 운송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폴란드향 시뮬레이터 운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안정적인 물류 운영을 통해 경쟁력과 신뢰도를 높이고 K-방산의 세계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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