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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역사 뒤안길'로…아워홈 품는 한화, 풀어야 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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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본성·구미현 회장 지분 매수
아워홈, 2000년 설립·급식 시장 2위
구지은 전 부회장과 법정 공방은 변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 작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법인 ‘우리집에프앤비’를 통해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38.56%), 구미현 회장(19.28%), 직계비속 2명(1.8%)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양수하는 지분은 58.62%로 계약 규모는 총 8695억원이다. 주당 6만5000원에 총 1337만6512주를 인수한다.



'25년 역사 뒤안길'로…아워홈 품는 한화, 풀어야 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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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나

2000년 설립해 25년간 급식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성장한 아워홈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고희를 맞은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은 LG유통(현 GS리테일)의 식품사업부를 분리 독립해 아워홈을 설립했다.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에서 당시 구 선대회장은 분사를 결정하고 집에 와서 가족에게 "아워홈, 얼마나 친근감이 있느냐"며 사명을 참 마음에 들어 했다. 분사 당시 매출액 2000억원을 기록했던 아워홈은 9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아워홈은 2023년 매출액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했다. 구 명예회장은 아워홈 성장을 두고 "은퇴하면 양평에 작은 식당 하나 차리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커져 버렸다"고 회고했다.


아워홈 지분을 물려받은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구명진(19.6%)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20.67%) 등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아워홈 이사회를 장악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지분을 팔았다. 아워홈이 계속해서 성장하려면 경영권 분쟁을 끝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영표 아워홈 총괄대표는 한화 인수 참여 공식화 이후 사내 게시판에 "과거 아워홈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회사의 성장동력이 무너졌다"면서 "다행히 아워홈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고 글을 썼다. 결국 구 명예회장이 키워온 아워홈은 한화그룹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구지은 전 부회장과 법정 공방은 변수

변수는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인수 과정에서 정관상 우선매수권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정관에는 '주주가 주식을 매각하면 다른 주주가 동일한 조건으로 먼저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명시됐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주주가 회사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먼저 주식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만약 구지은 전 부회장이나 구명진씨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면 한화보다 먼저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의 주식을 매수할 권리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구지은 전 부회장은 FI(재무적투자자)와 함께 두 사람의 지분을 취득해 회사 매각을 막을 수 있게 된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이미 지분 40.2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9.74%만 확보해도 과반 지분을 넘어선다. 관건은 구지은 전 부회장의 인수자금 여력에 달렸다.


다만 한화 측이 우선매수권이 소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는 앞서 구 전 부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주식 매각 의향을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화 측은 한 달 내 회신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권리가 소멸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 측은 정식으로 권리 행사 제안을 받지 않았고 제대로 된 절차도 시작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화의 인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법원의 판단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5년 역사 뒤안길'로…아워홈 품는 한화, 풀어야 할 숙제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판도 바뀌나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약 6조 원 규모이며, 주요 5개 기업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업계를 주도하는 가운데, 한화의 아워홈 인수가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단체급식 시장점유율은 삼성웰스토리가 28.5%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아워홈(17.9%)·현대그린푸드(14.7%)·CJ프레시웨이(10.9%)·신세계푸드(7%) 등 순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는 아워홈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 푸드테크 및 식품 유통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등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 공략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보다 높은 품질의 식음료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800여개 사업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중국·폴란드·베트남·멕시코 등 해외 5개국에도 진출해 있다. 이 외 가정간편식(HMR)·프리미엄 김치 등 다양한 식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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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하게 되면, 기존 아워홈의 주된 고객사였던 LG, GS, LS 등 범LG 계열사들의 급식 및 식자재 공급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경쟁사와 달리 LG그룹 관계사의 일감 비중이 높다"며 "아워홈이 한화그룹 산하로 편입될 경우 범LG 기업들의 급식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아워홈 매출의 약 40%는 범LG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워홈의 캡티브 물량은 약 110곳으로 LG 80여곳, LX 5곳, LS 20여곳, GS 10여곳 등이다. 개별 사업장 규모와 식수에 차이는 있지만, 전체의 4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 LG사이언스파크DP2 위탁 급식 사업장 입찰 경쟁에서 CJ프레시웨이가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말 아워홈이 운영해왔던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과 구미 사업장의 구내식당 입찰에서 각각 풀무원과 CJ프레시웨이가 위탁 급식사업자로 선정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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