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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용평가모델 중·저신용자 못 품어…제 4인뱅 필요한 이유"[이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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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뱅크컨소시엄 참여사 렌딧의 김성준 대표 인터뷰
"대안데이터와 AI기술로 진정한 '포용금융' 실현"

"기존 신용평가모델 중·저신용자 못 품어…제 4인뱅 필요한 이유"[이슈인터뷰] ▲11일 여의도 포스트타워에 위치한 렌딧 본사에서 김성준 대표가 아시아경제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렌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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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정교해진 데이터와 고도화된 기술로 진정한 포용금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11일 여의도 포스트타워에 위치한 렌딧 본사에서 만난 김성준 대표는 유뱅크컨소시엄이 그리는 인터넷은행 청사진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제 4 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6개의 컨소시엄 중 유뱅크컨소시엄은 개인간(P2P) 대출을 중개하는 핀테크업체 렌딧을 비롯해 현대해상, 트래블월렛, 루닛, 삼쩜삼, 현대백화점, 네이버클라우드, IBK기업은행 등 가장 많은 참여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탠포드 대학원을 중퇴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에서 창업해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다, 국내 대출시장에서 중금리대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기존의 사업을 정리 후 귀국해 창업한 것이 바로 현재의 렌딧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1금융 대출이 4~5%대 금리라면 2금융은 10% 후반대까지 올라가는 등 1금융과 2금융 사이에 '대출절벽'이 존재한다"면서 "여기에 착안해 P2P 대출을 시작했고, 결국 인터넷은행으로 갈 것이란 방향성을 창업 초기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P2P 업체로 시작해 2014년 나스닥에 상장한 렌딩클럽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P2P로 시작해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수신기능이 생기면서 확장해 나간다"며 "이렇게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면 은행으로 진화하는 사례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렌딧 창업 초창기에 인터넷은행이 처음으로 도입되며 컨소시엄 참여 요청을 받았지만, 당시로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일 거란 판단에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충분히 쌓였고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화하면서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확신이 들어 제 4인뱅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과의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굳이 제 4 인터넷은행이 필요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차별점으로 '대안데이터'를 꼽았다. 김 대표는 "기존 금융사들은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도를 평가할 때 나이스신용평가와 같은 신용평가사에서 받아온 평가모형을 활용한다"며 "하지만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과거에 대출을 받았는지, 상환을 잘했는지와 같은 제한적 정보 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제도권 금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포용금융을 펼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데이터를 가지고 신용도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기존 신용평가모델 중·저신용자 못 품어…제 4인뱅 필요한 이유"[이슈인터뷰] ▲11일 여의도 포스트타워에 위치한 렌딧 본사에서 김성준 대표가 아시아경제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렌딧

김 대표는 "저희 컨소시엄 참여사 중 하나인 현대해상을 예로 들면 보험사로부터 건강정보를 받아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소상공인이지만 40대와 60대로 가정시에 통상적으로는 생애주기가 더 긴 40대의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대출한도를 준다. 하지만 보험사로부터 건강데이터를 받아 40대 소상공인은 중증질환이 있고, 60대 소상공인의 경우 일상적인 만성질환만 가지고 있다고 판명나면 오히려 60대에게 더 많은 대출 한도를 내어주는 식이다.


이어 "이런 데이터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보다 정교하고 의미있는 데이터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컨소시엄 참여사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 것"이라며 "컨소시엄 참여사들을 선정할 때도 대안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충분히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뱅크 컨소시엄이 타깃으로 하고 있는 계층은 소상공인·시니어·외국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금, 앞으로는 이들이 우리 경제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1차 은퇴시기가 49세로 생각보다 엄청 빠르다"며 "그러고 나서도 생애주기가 35년이 남는데, 이들이 결국 소상공인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소상공인의 3분의 2 이상이 50대 이상이고,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시니어가 이미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출산이 심각해지다 보니 외국인들이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는데,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만 해도 250만명으로 앞으로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나라에서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시중은행에서 개설한 계좌가 100만건이 넘는다"며 "더 이상 외국인, 시니어, 소상공인이 우리 사회의 비주류가 아닌데 신용평가모형은 이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안 데이터의 활용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접목으로 기존 제도권 금융이 품지 못하는 계층에 대한 진정한 포용금융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은행 점포는 점점 줄여 시니어 계층의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도 데이터와 AI 활용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봤다.


김 대표는 "최근에 유뱅크컨소시엄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참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며 "시니어나 외국인들이 은행을 방문하는 이유가 금융 앱 활용이 어려워서인데, AI기술을 통해 시니어들이 음성만으로,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모국어로 금융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에서 AI 연구개발을 가장 많이 한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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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5년 뒤만 하더라도 지금 금융환경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MAU(월간활성자수)와 같은 지표는 이미 과거의 기술 문법으로, 더 방대한 데이터와 고도화된 AI기술로 진정한 의미의 포용금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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