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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편의점도 삼켰다…'빅2' 혈투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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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2강 작년 나란히 영업이익 감소
편의점 시장 둔화…

국내 편의점 시장의 양대 산맥이 지난해 나란히 악화된 수익성 성적표를 받았다. 포화된 편의점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내수 침체의 직격탄까지 맞은 결과다. 편의점 시장이 고속 성장하던 시기에는 점포를 짓는 만큼 실적도 불어났다. 하지만 내수 부진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신규 출점이 매출 성장세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비용으로 전가돼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모습이다.


올해 내수 시장은 역대급 침체가 예상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연초부터 이색상품을 쏟아내는 등 상품(MD)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편의점 시장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는 만큼 선두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왕좌' 초접전 경쟁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연간 영업이익이 0.6% 감소한 251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6.2% 증가한 8조6988억원이었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인 GS25도 영업이익이 1946억원으로, 전년(2183억원)보다 10%나 줄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감소폭이 컸는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 급감한 305억원을 기록했다. GS25는 연간 기준 매출액이 8조6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내수 부진' 편의점도 삼켰다…'빅2' 혈투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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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 점포수를 놓고 1위 경쟁을 벌여온 편의점 '2강(强)'으로 꼽힌다. 숫자만 놓고 보면 편의점 CU 매출이 처음으로 GS25를 넘어선 모습이지만, BGF리테일의 경우 계열사 매출(400여억원)이 포함된 만큼 여전히 매출에서 GS25가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수익성은 여전히 BGF리테일이 앞섰지만, 양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뒷걸음쳤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두 회사 모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회계상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특히 GS25는 감소폭이 더 컸는데, 운영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광고 판촉비,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신규점과 기존점들의 신장을 위해 광고 판촉비를 늘리고, 본부 임차형 매장을 늘리면서 고정비 지출이 커졌다는 의미다.


본부 임차형 매장은 편의점 본부가 직접 임대차계약하는 것이다. 점포 보증금을 본부가 직접 지불한다는 점에서 고정비 부담이 크지만, 우량 기존 점포들을 본부가 직접 운영하면서 경쟁사 이탈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CU는 본부 임차형 매장을 늘리면서 그동안 고정비 부담이 컸다. 하지만 2020년 초부터 시작한 본부 임차형 매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기저 효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사용권 자산 임차료 증가세를 보면 지난해 1분기 13.4%로 두 자릿수 대를 유지하다 3분기에는 6.9% 낮아졌고, 4분기에는 5.2%로 떨어졌다. 덕분에 3분기부터 CU는 수익성 개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부 임차 비중 증가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 정체기를 겪어왔으나 3분기부터 기저 부담이 낮아져 이익 개선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진' 편의점도 삼켰다…'빅2' 혈투 거세진다

지난해 신규점의 경우 GS25의 출점이 더 많았다. 출점 비용 부담이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GS25는 지난해 총 722개의 점포를 새로 출점하며 1만8112개로 점포를 늘렸다. CU는 총 점포 수 1만8458개로 696개를 출점하는 데 그쳤다. 두 업체 모두 2022년과 2023년 900개 안팎의 신규 점포를 연 것과 비교하면 출점 규모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점포가 많았던 것은 다른 편의점 중 GS25로 전환한 점포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편의점 산업이 성장기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내실화를 경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침체 직격탄…올해 편의점 산업 역성장 전망

국내 편의점 시장은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고속성장을 기록하다 2010년 후반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 성장률이 바닥을 친 뒤 기저효과를 봤지만, 2022년부터 2년 연속 성장세가 후퇴 중이다.

'내수 부진' 편의점도 삼켰다…'빅2' 혈투 거세진다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 유통업체 300개 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매 유통시장은 지난해 대비 0.4%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편의점 산업은 올해 0.3%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편의점 시장 포화와 고물과 고환율로 인해 내수 침체가 깊어지면서 편의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같은 환경을 고려해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을 펼칠 것을 보인다. 올해 목표 신규 출점 점포 수는 최소 500개에서 최대 700개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적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비 부담을 털어낸 CU는 MD 경쟁력을 강화해 이익을 더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CU는 생과일 하이볼과 '흑백요리사' 맛폴리 디저트 등 차별화 상품을 배출했다. 올해는 물가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압도적 간편식, 득템시리즈, 990시리즈, 디저트 '당과점' 등 초저가 가성비 제품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어떤 차별화된 상품을 파느냐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량점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과 사회적인 현상에 맞는 상품들을 더 확대해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 편의점도 삼켰다…'빅2' 혈투 거세진다 GS25 직원이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되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맞춰 최근 무신사스탠다드의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재킷, 팬츠, 티셔츠, 속옷, 양말 등 12개 제품이 출시된다.


이는 일본의 패밀리마트가 '컨비니언스 웨어' 사업으로 상품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과 연관이 깊다. 과거 패밀리마트는 무인양품과 제휴해 편의점에서 의류를 판매해왔다. 2019년 제휴가 끊긴 후 2021년부터는 자체브랜드(PB)상품을 통해 컨비니언스 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패밀리마트 양말(라인삭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20대에게 인기를 얻다 연예인 기무라 타쿠야도 해당 양말을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는 주력 판매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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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은 식품 매출 비중이 전체 90%이고 평수도 작다 보니 성과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며 "다만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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