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애도"…황희찬, 득점 후 제주항공 참사 추모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 전한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항공기 착륙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황희찬(울버햄튼)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 EPL 19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2호 골에 성공한 황희찬은 그라운드에서 무릎으로 슬라이딩한 뒤 뒤따라온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잠시 서서 묵념했다. 이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세리머니였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황희찬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 같은 마음일 것"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를 표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29일 오전 9시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재 140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일부 희생자의 신원 확인이 어려워 시신이 유가족에게 모두 인도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남게 됐다.

정부는 참사 장소인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월4일까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사고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들은 애도 리본을 달게 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