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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뉴스 보는 나라"…비상계엄 배경 다루며 韓뉴스 소비 꼬집은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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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한국 비상계엄의 배경' 분석
"기존 미디어 믿지 않아" 지적

우리나라 계엄령 사태와 관련, 일본 언론에서 한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뉴스 소비방식을 우려하는 보도를 내놨다. 유튜브, X(옛 트위터) 등에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퍼지기 쉬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을 지적한 것. NHK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배경으로 부정선거 가능성을 거론한 것 역시 일부 유튜버들의 주장과 같은 것이라며 인터넷에서 퍼지는 뉴스에 대한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3일 NHK는 "윤 대통령이 갑자기 비상계엄을 발동한 배경에 부정선거가 있다는 근거가 불확실한 주장이 거론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뉴스는 지난 21일 토요일 9시 뉴스프로그램 '세러데이 워치 9'에서 '한국 비상계엄의 배경'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 보도됐다.


"유튜브로 뉴스 보는 나라"…비상계엄 배경 다루며 韓뉴스 소비 꼬집은 NHK NHK가 보도한 '한국 비상계엄의 배경' 뉴스 썸네일.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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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한국에서는 사전투표에서 결과가 조작되고 있다거나 개표 작업에 사용하는 기계가 조작되고 있다는 등의 부정선거 음모론이 2010년대 후반부터 제기돼 왔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 의혹을 명백히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뒤 보수 유튜버들이 부정선거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HK는 제목에 '부정선거'가 들어간 한국의 유튜브 동영상이 지난 4월부터 이달 18일까지 2000만회 이상 재생됐다고 파악했다. 이러한 유튜브 채널만 최소 22개가 있으며, 구독자 97만명 이상인 계정에서 부정선거와 관련된 동영상은 29편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인물 중에서는 과거에 총리를 맡았던 정치가도 있다"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NHK는 이러한 주장이 계속 퍼져나가는 배경에는 기성 미디어 대신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 한국의 뉴스 소비 방식이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1월 한국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뉴스를 접하는 방법을 조사한 결과 SNS를 포함한 온라인이 79%로 가장 많았으며, 뉴스를 알기 위해 사용하는 매체로는 '유튜브'가 51%로 1위였다.


기무라 미키 고베대 교수는 "한국에서는 미디어의 당파성이 강하기 때문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미디어가 없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 미디어의 보도를 믿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로 뉴스 보는 나라"…비상계엄 배경 다루며 韓뉴스 소비 꼬집은 NHK 일본 내 부정선거와 관련한 X(옛 트위터) 게시물 수. 구마모토현 지사선거가 열린 4월, 도쿄도지사 선거가 열린 7월, 중의원 선거가 열린 11월에 수치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NHK.

계엄령의 배경에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는 주장은 일본에서도 확산 중이다. 일본 X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계엄령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군을 통해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퍼지고 있다. 관련 게시글은 조회수 19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NHK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상황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라며 일본 안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3월 치러진 구마모토현 지사 선거, 7월 도쿄도지사 선거,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부정선거와 관련된 의혹이 등장한 바 있다. 내용도 '사전 투표가 조작되고 있다', '개표소에서 사용하는 기계가 외부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 등 한국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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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선거와 관련해 진위 불명의 수상한 정보가 퍼지기 쉬운 상황은 각국에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가깝고 공감할 만한 정보라도 정말 맞는지 의심하고, 모르는 정보는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영향을 받아 잘못된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언론은 음모론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팩트체크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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