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젊은 여성들의 길거리 성매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러브호텔이 밀집한 도로를 노란색으로 도장하거나 어두운 장소에 가로등을 설치해 환하게 비추도록 한 것이다.
12일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오사카경찰은 최근 이같은 새로운 성매매 대책을 내놨다. 오사카경찰은 오사카시 키타구의 러브호텔 밀집지역의 폭 4m, 길이 100m 골목을 새 단장하고 검증에 들어갔다. 일본의 길거리 성매매가 도쿄를 넘어 주요 도시로 확산하자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오사카경찰은 "노란색 도로와 가로등으로 환한 골목을 만들면 심리적으로 성매매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길거리 성매매 여성과 여성에 접근하는 고객들의 증감을 조사해 효과를 검증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골목은 2~3년 전부터 손님을 기다리는 여성이 모여들었다. 매춘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람만 지난해 30명이었다. 경찰은 결국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노면을 노란색으로 바꾼 것 외에 밝은 분위기로 만들기 위해 도로 위에 물고기가 수영하는 일러스트 스티커도 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키타구의 러브호텔 거리에 매일 여자들이 서 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성매매 목적과 상관없이 재미로 방문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오사카경찰은 "효과가 나오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전국 각지도 참고가 된다"고 말했다.
길거리 성매매가 늘지 않는 것은 손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성은 일본 매체에 "하루 50,60만원, 한달에 2,3000만원은 번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생계형도 있지만 대부분 호스트클럽에서 돈을 쓰기 위해 성매매에 뛰어든다.
일각에서는 1956년에 제정된 매춘 방지법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성매매 여성은 처벌돼도 남성은 처벌받지 않는다. 일본 누리꾼들은 "성을 사고 파는 모두에게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성매매 여성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엄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성인은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지난달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이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섹스 관광지가 됐다며 엔화 약세와 빈곤층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지 청소년보호단체 관계자는 SCMP에 "일본은 가난한 나라가 됐다"고도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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